'도핑 스캔들' 쑨양, 中-FINA만 인정하는 우승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7.24 08: 28

쑨양은 도핑 때문에 '공공의 적'이 됐다. 다만 중국팬들과 국제수영연맹의 입장은 다르다. 
쑨양은 23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93을 기록했다. 
이날 쑨양은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가장 먼저(1분 44초 69) 도착했으나 부정출발로 실격(DSQ)됐고 행운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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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 42초 44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 종목 최초 4연패를 달성한 쑨양은 2관왕에 올랐다. 또 2년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
문제는 시상식서 발생했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도 맥 호튼(호주)와 문제를 일으켰던 쑨양은 동메달 리스트인 던컨 스콧에게 " “넌 졌어, 난 이겼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튼에게 악수와 사진 촬영까지 거절 당했던 쑨양은 시상식 도중 공동 3위 스콧이 멀찌감치 떨어져 딴곳을 쳐다보며 역시 악수와 사진 촬영을 거부하자 난감해질 수 밖에 없었다.
스콧은 영국 언론과 인터뷰서 "쑨양이 우리 종목을 무시하는데 왜 우리가 쑨양을 존중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9월 국제 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이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하자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를 이용해 혈액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깨뜨렸는데 관대한 처분을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도핑으로 문제가 생겼지만 쑨양은 너그러운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4년에도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도 간단한 3개월 출전 정지 처분만 받았다. 
문제는 쑨양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는 것은 그의 조국 중국과 국제수영연맹(FINA) 뿐이다. '평영의 왕' 애덤 피티는 "“스콧은 옳은 행동을 했다”고 말한 뒤 는 “사람들이 쑨양에게 야유를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이 스포츠를 계속해야 할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콧은 오늘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쑨양에게 야유를 보낸 관객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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