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 서예지, 최강희·하지원·임수정 잇는 공포영화 新호러퀸 되나 (종합)[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8.08 18: 45

배우 서예지가 '암전'을 통해 새로운 호러퀸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공포 영화 '암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서예지, 진선규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김진원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2013년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으로 데뷔한 서예지는 '암전'으로 첫 공포영화에 도전했다. 그동안 드라마는 '야경꾼 일지', '슈퍼대디 열', '라스트', '무림학교', '화랑', '구해줘', '무법 변호사', 영화는 '사도', '비밀', '봉이 김선달', '다른 길이 있다' 등에 출연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서예지는 극 중 8년째 데뷔 준비 중인 공포영화 신인 감독 미정을 맡았다. 단편 영화로 인정받은 이후, 성공적인 데뷔작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휩싸이고, 영화의 소재를 찾던 중, 10년 전 만들어졌다는 영화 '암전'에 대해 듣게 된다. 그 영화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진짜 감독 재현에게 기이한 무언가를 느끼지만 감독으로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억누르지 못하는 인물이다.
대역을 쓰지 않고, 모든 장면을 직접 연기한 서예지는 "영화의 생동감을 살리고 싶어서 대역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버겁고, 힘들었지만 감독님과 내가 생각한 광기가 나와야 했기 때문에 잠시 미쳐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서예지는 '암전'에서 미정 캐릭터와 귀신 목소리까지 1인 2역을 소화했다. 그는 "'암전' 촬영이 끝나고 다른 작품을 찍고 있을 때, 감독님이 안부 문자를 주셨다. 평소에 연락을 자주하는 분이 아닌데, '부탁할 게 있으신가?' 싶었다. '귀신 목소리를 내줄 수 있냐?'고 하시더라. 솔직히 단번에 거절했었다. 귀신 목소리를 어떻게 흉내내야 할지 모르겠고, 귀신 역할을 했던 사람이 해야 생동감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예지는 "그런데 감독님이 항상 뭐든지 깊게 생각하시고 말씀하시는 편이라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어차피 주인공이 광기나 비틀린 열망을 드러내니까 '귀신의 목소리는 미정의 목소리와 비슷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하셨다. 감독님의 한 마디에 '당연히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100% 와 닿았다. 그래서 내가 귀신 목소리를 하게 됐다"며 마음이 바뀐 이유를 공개했다.
서예지는 이번 영화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낸 부분도 있다고. "대역이 없어서 몸이 힘들었지만, 실제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촬영 중간에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 있다. 영화에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숙박을 하다가 다리를 접질렀는데 그때 감독님과 무술팀이 고민했다. 그 부분을 자연스럽게 다리를 절뚝거리는 설정으로 살렸고, 나도 오늘 영화에서 확인하니까 보는 내내 아프더라. 배우와 제작진 등 우리의 호흡이 잘 맞아서 영화도 잘 찍은 것 같다"며 작업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상대역 진선규와의 호흡에 대해서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공포영화인데 비하인드 스틸 컷이 웃는 것밖에 없어서 제작진이 전부 걱정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영화 현장에서 이렇게 행복한 적은 처음이었다. 진선규 선배님과는 다음에 깨방정이 느껴질 정도로 달달한 로맨스도 찍어보고 싶고, 코미디 장르에서 남매 설정이나 뭐든지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답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지금은 영화계에서 국내 공포영화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사이에는 '여고괴담'(1998) 시리즈를 시작으로, '가위'(2000), '폰'(2002), '장화,홍련'(2003) 등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공포영화 장르가 전성기를 누리면서, 그 당시 배우 최강희, 하지원, 임수정 등이 '호러퀸'으로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곤지암'이 약 270만 명을 동원하면서 반전 흥행을 기록, 신예 박지현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예지는 개봉을 앞둔 '암전'에서 극의 중심을 이끌며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미스터리한 영화의 실체를 두려워하면서도,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광기를 폭발시키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해냈다. 등장 내내 화장기 거의 없는 민낯으로 열연했다. 
'암전'은 영화의 스토리와 짜임새도 꽤 탄탄한 편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북경 등 아시아 전역에서 영화 투자, 배급, 극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디어 업계 mm2 Entertainment사가 '암전'의 매력적인 스토리에 반해 계약을 체결했고, 8월 29일 싱가포르, 9월 5일 말레이시아에서도 전국적 사이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에서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필리핀의 독립배급사 Pioneer Films, 일본 영화 및 음반 배급사 King Records, 프랑스의 First International Production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영어권의 수출 계약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서예지는 "찍으면서 굉장히 많은 추억과 기억이 남은 영화"라며 "여름에만 찾아올 수 있는, 여름에만 볼 수 있는 공포영화니까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영화 '암전'(감독 김진원, 제공배급 TCO㈜더콘텐츠온, 제작 토닉프로젝트 ㈜아이뉴컴퍼니)은 신인 감독 미정(서예지 분)이 10년 전 재현(진선규 분)이 만들었지만, 상영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면서 마주하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다. 오는 15일 개봉.
/ hsjssu@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