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김명민부터 메간폭스, 772명 학도병 숭고한 희생에 '뭉클'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8.21 12: 46

김명민부터 메간 폭스까지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위해 뭉쳤다. 인천상륙작전에 가려져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진 772명 학도병의 희생 정신에 감동해 작품에 출연했다며 입을 모았다. 
21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김명민, 메간 폭스, 김인권, 곽시양, 김성철, 이호정, 장지건, 이재욱, 공동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과 김태훈 감독이 참석했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필름295, 제공 워너브러더스픽쳐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은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된 장사상륙작전을 그린다. 한국전쟁 중 기울어진 전세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었던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1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장사리: 앚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곽경택 감독은 "원래 기획부터 이 작품에 참여하진 못했다. 그런데 작품을 제의 받고 가장 먼저 아버지가 떠올랐다. 우리 아버지 고향이 평안남도인데 남한에 내려와 고생하면서 저희를 키우셨다. 남과 북이 현재까지도 갈라져 있는 상태에서 항상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길 바랐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 시스템, 민주주의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연출하게 됐다"며 연출 의도를 언급했다. 김태훈 감독은 "인천상륙작전 뒤에 가려진 장사상륙작전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큰 매력을 느꼈고, 존경하던 곽경택 감독님과 공동 연출을 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곽경택 감독은 "큰 액션이 있는 전쟁 영화를 하게 되면, 감독으로서 새로운 장면이나 영화적인 문법을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건 감독만이 해낼 수 있는 연출 스타일이다. 그 고민을 하다가 '어떤 멋진 장면을 해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스타일보다는 현실감으로 가자고 했다. 어떤 한 장면을 공 들이기보단, 현실 상황에 놓인 것처럼 연기자의 위치를 설정해 놓고 여러 대의 카메라로 다큐멘터리처럼 찍자고 했다"며 최대한 연출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장사리: 앚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명민은 극 중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유격대를 이끄는 리더 이명준 대위를 맡았다. 772명의 학도병들과 함께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뒤, 상륙 직전 태풍에 배가 좌초될 위기를 겪는 등 상륙한 해변에서부터 인민군들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난관에 봉착하지만 최선을 다해 작전을 성공시키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실존 인물 이명흠 대위를 모델로 영화 속 캐릭터가 탄생했다. 
김명민은 "먼저 두 감독님과 작업한다는 게 큰 영광이었고, 장사리 전투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어딜 찾아봐도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지 않더라. 실존 모델 이야기도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이런 중요한 전투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묻혀진 점, 가슴 아픈 숭고한 희생 정신, 학도병 이야기 등이 묻혀진 것이 아쉬웠다. 많은 분들이 알아야겠다고 느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던 이유는 장사리 작전 때문이었다고 느꼈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김명민은 "처음에 자료 수집을 해보려고 했는데, 어디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지 못했다. 워낙 극비에 진행된 작전이고, 그대로 비밀 속에 묻혀버린 것 같더라. 장사리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우리가 잘 지내고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당시를 되짚으면 인천상륙작전 당일 새벽, 적군들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장사리 해변에 3일 전에 투입된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긴 기간을 버텨내야 했다. 인민군고 맞서 총 한번 쏴 본 적 없는 어린 학생들이 싸웠는데, 어마어마한 공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억 속에서 잊혀졌고, 실패한 작전이라고 나왔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영화에서 이명흠 대위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 '장사 작전은 성공한 작전'이라고 전해달라고 한다. 많은 사상자를 내긴 했지만. 장사 작전이 성공했기 떄문에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고. 촬영 하면서도 약 70년 전 내 아이와 같은 학생들이 인민군을 보고 도망갈 법도 한데, 맞서 싸운 것 자체가 대단하면서 가슴 뭉클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21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장사리: 앚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21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장사리: 앚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곽시양은 유격대의 중위 박찬년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명준과 함께 유격대를 이끄는 중위 박찬년은 기밀 작전에 투입된 학도병들의 유격 대원증을 챙겨주자는 약속을 지키려 한다.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엄격하게 마치 큰 형처럼 학도병들을 보살피는 인물로, 생존한 대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제작보고회 무대에 소품 손목시계가 등장하자, 곽시양은 "박찬년은 이상적인 군인이자 FM 군인이다. 선배의 말을 잘 따르고, 후배들을 잘 이끈다. 시계에 빗대면, 시간을 잘 쓰고, 작전 침투도 명석한 두뇌로 작전을 펼쳤다. 박찬년에게 딱 맞는 소품이 손목시계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김인권은 유격대의 카리스마 일등 상사 류태석을 연기했다. 학도병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리하며 위기의 순간 그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 고지 사수, 터널 전투 등 중요한 순간이 닥칠 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앞서 전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전투를 이끈다. 
김인권은 "우리 학도병은 실제로 전쟁에 참여한 친구들이었다. 정말 촬영장에서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고, 학도병들끼리 영화 속 관계 이상으로 심하게 친해졌다. 굉장히 열정적이었다. 우리도 김명민 선배님과 걸어서 현장에 갔었다. 전투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런 적도 있다"고 했다.
'귀신 잡는 해병대'에 입대한 샤이니 최민호는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지난 4월 15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훈련단으로 입소,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학도병 분대장 최성필로 분했다. 
또, 김성철은 훈련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유한 에이스 학도병 기하륜, 이호정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성별을 숨기고 입대를 자원한 문종녀, 장지건은 기하륜, 문종녀와 함께 학도병에 자원한 국만득, 이재욱은 가장 출중한 사격 실력을 자랑하는 학도병 이개태를 각각 맡았다. 
21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장사리: 앚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21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장사리: 앚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특히 제작보고회 중반부에는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단숨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급부상한 메간 폭스는 SF, 액션 등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통해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에서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종군기자 매기로 분해 한층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예고한다. 지난 1월, 영화 촬영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7개월 만에 또 한 번 한국을 방문했다. 
김태훈 감독은 영화에 쓰인 소품 카메라자 등장하자, "이 카메라는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카메라이고, 종군 기자 매기의 카메라다"고 소개했다.
제작보고회 중반부 등장한 메간 폭스는 "이 영화가 매력 있었던 이유가 여러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지금까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작업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곽경택 감독과 꼭 작업해보고 싶었다. 이번 영화에 참여한 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이번 작업을 하면서 엄중한 감정으로 임했다. 감독님과 제작진이 느끼고 계시는 열정을 알았고, 영화에서 다뤄지는 사건이 한국의 역사상 가슴 아프고 중요한 일이다. 놀라운 희생을 한 사건이다. 내가 어느 때보다 진지한 마음으로 임했다. 그동안 촬영한 영화는 다양한 CG나 터틀, 로봇 등과 작업했다면, 훨씬 더 진지한 분위기에서 촬영했고, 임하는 모든 분들도 과거 역사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역사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말했다.
21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장사리: 앚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한국 감독과 처음 작업한 메간 폭스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두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한국이 영화를 만드는 특별한 방식을 발견했다. 촬영과 동시에 편집이 이뤄졌다. 어떤 신을 촬영하고, 다음 신 촬영을 준비하는데, 동시에 방금 전 촬영한 부분의 편집이 이뤄지더라. 다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상적인 부분을 꼽았다.
MC 박경림이 "앞으로 한국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메간 폭스는 "난 항상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갔다. 한국 영화 중에 좋아하는 게 많은데, 특히 '괴물'을 좋아한다.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많은 한국 영화를 작업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경림이 곽경택 감독의 '친구'도 명작이라고 얘기하자, 메간 폭스는 이에 공감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명민은 "우리는 직접 현장에서 몇 개월 동안 그 역할이 돼 촬영했다. 적어도 잊혀진 영웅들에 대한 기억이 상기된다면, 그 학도병이 어떤 희생으로 우리가 있는지, 그 분들에 대해 마음 속으로 기리는 순간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오는 9월 25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