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 김성규부터 시우민X온유X윤지성까지..'귀환'으로 뭉친 '국방엔터'(종합)[Oh!쎈 현장]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9.24 16: 44

빛나는 아이돌 스타들이 엄숙한 마음으로 모였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는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부제: 그날의 약속)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온유(샤이니), 시우민(엑소), 엔(빅스), 김민석, 이성열(인피니트), 조권, 김성규(인피니트), 윤지성(워너원) 등 쟁쟁한 아이돌 스타들이 참여한 만큼 뜨거운 취재 열기가 돋보였다. 뮤지컬배우 이건명이 현장 진행을 맡았다.

[사진] OSEN=지형준 기자

#귀환: 그날의 약속
‘귀환’은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주제로 한다.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호국영사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이야기를 다룬다. 관계자에 따르면, 6·25전쟁이 남긴 미수습 전사자의 유해는 13만 3천여 위,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1만여 위의 유해를 발굴했으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12만 3천여 위의 호국 영웅들이 산야에 묻혀 있다.
앞서 육군본부가 주최한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는 1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이희준 작가와 박정아 작곡가에 의해 1년여의 창작 작업을 거쳐 탄생한 ‘귀환’. 김동연 연출과 신선호 안무감독, 채한울 음악감독이 합류해 이번에도 흥행 열풍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캐스팅은 과거와 현재로 나뉘어졌다. 과거의 청년 ‘승호’는 과거 전쟁의 한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청년. 이진기(온유), 김민석(시우민)이 이 역을 맡았다. ‘해일’은 친구들의 경외 대상이었다. 이 역할에는 이재균, 차학연(엔)이 분했다. ‘진구’는 승호의 가장 친한 친구다. 김민석, 이성열이 이 역을 맡았다. ‘해성’은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이다. 이지숙, 최수진이 함께한다.
현재의 ‘승호’는 살아남아 친구들의 유해를 찾아 평생을 헤맨다. 이 연륜의 역할에는 이정열, 김순택이 분한다. ‘현민’은 그런 승호의 손자로, 조권과 고은성이 연기한다. ‘우주’는 유해발굴단으로 현민을 이끄는 인물이다. 이 역할에는 김성규, 윤지성이 분한다. 20여명의 앙상블도 군 장병들이 활약한다.
김동연 연출은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이번에도 마음가짐은 똑같은 것 같다.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관객이 이 공연을 보고 공감을 하고 감동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엔 청춘들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 같다. 왜냐면 이 공연을 보여줄 배우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청춘들이다. 배우들이 공감하지 않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줄 순 없다”며 “‘귀환’이라는 작품의 시발점도 이것이다. 과거 싸웠던 청춘들이 결국 지금 우리 청춘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하이라이트 시연으로 전한 감동
주요 넘버 시연은 총 여섯 넘버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기다림’이다. 이곡은 작품의 오프닝 넘버로 웅장한 스케일이 돋보였다. 유해 발굴 사업 현장에서 과거와 현재의 병사들이 어우러진 무대. 현재의 병사 현민(조권 분)과 우주(윤지성 분)는 앙상블과 함께 노래와 안무를 선보였다.
“집에 가야지. 밤 깊어가는데…” ‘내가 술래가 되면’은 살아 남은 승호(이정열, 김순택 분)의 기다림을 담았다. 더블 캐스팅 배우 두 명이 한 무대에서 같이 노래를 부르는 보기 힘든 명장면이 펼쳐졌다.
다음은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연이어 시연됐다. 승호의 손자인 현민(조권, 고은성 분)이 부르는 청량한 넘버 ‘봄’, 과거 이야기를 담은 ‘서문’이다. 특히 ‘서문’에서는 과거 승호(이진기, 김민석_시우민 분), 해일(이재균, 차학연 분), 진구(김민석, 이성열 분)의 이야기로 오랜만에 보는 배우들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묵직한 이야기를 담은 ‘내 소년시절’에서는 자원 입대하는 과거 승호(이진기, 김민석_시우민 분), 해일(이재균, 차학연 분), 진구(김민석, 이성열 분)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입대하는 해성(이지숙, 최수진 분)의 이야기다. 마지막 ‘약속’에서는 전 출연진이 출연해 가슴 아픈 해후의 순간을 노래했다.
가수 이성열이 경례를 선보이며 인사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시상식보다 화려한 캐스팅
주조연급 캐스팅은 오디션으로 진행됐다. 물론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은 많은 무대 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대다수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실력자들이다.
이진기(온유)는 ‘형제는 용감했다’, ‘락 오브 에이지’, 차학연(엔)은 ‘인 더 하이츠’, 조권은 ‘별이 빛나는 밤에’, ‘프리실라’, ‘체스’, ‘이블데드’, 김성규는 ‘인 더 하이츠’, ‘광화문연가’, ‘아마데우스’, 윤지성은 ‘그날들’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이진기, 조권, 김성규는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이번에도 캐스팅됐다.
앞서 김성규는 지난해 5월 14일, 조권은 지난해 8월 6일, 온유와 김민석은 지난해 12월 10일 , 엔은 지난 3월 4일, 이성열은 지난 3월 26일, 시우민은 지난 5월 7일 입대했다.
특히 김성규는 ‘신흥무관학교’에서는 이병이었는데 상병으로서 ‘귀환’에 무대 오르게 됐다. 또한 같은 그룹 멤버인 이성열이 후임병으로 함께하게 되기도. 그는 “‘신흥무관학교’에서 제가 이등병이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상병이 돼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작품을 하면서 제가 어릴 때부터, 연습생 때부터 봐 왔던 이성열을 여기서도 후임으로 만나게 됐다. 사회에서도 연습생 때도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계급차이가 많이 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많이 가르치고, 연습할 때도 여러움이 많으면 보살피고 있다. 너무너무 반갑고 이 친구가 군생활 잘 하도록 제가 잘 지도하도록 하겠다”고 밝게 이야기했다.
성열은 리더 형을 부대에서 선임으로 만난 소감으로 “일병 이성열이다. 이 군생활을 하면서 의미 있는 작품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저도 꼭 한 번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오디션 서류 접수하고, 휴가를 나가서 누구보다 열심히 춤 연습을 해서 저희 회사의 안무가 선생님과 안무를 열심히 해서 오디션에 붙은 것 같다. 그리고 김성규 상병과 사회에서 동고동락했는데 군생활하면서 또 동고동락할 수 있다는게 기분이 좋다”고 화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게 된 시우민은 “발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도 계속 노력 중이다. 작곡가님이 도와주셔서 발전하고 있다. 지금도 발전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나이나 가수나 모든게 선배님이신 진기 형님(온유)이 옆에서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제가 조금이나마 편히 연습하고 생활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윤지성은 “좋은 기회에 많은 분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에 대해서 한번 더 알려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저 스스로도 책임감을 느끼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 열심히 잘하고 있다. ‘그날들’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데 매번 하는 공연마다 뜻깊고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귀환’은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보러와주셨으면 좋겠고, 많은 유가족분들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뮤지컬 배우 이재균은 “같이 자고 같이 씻고 하루 종일 같이 생활하고 있다. 그날 했던 장면들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하다 보니까 뮤지컬이나 연극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잘해야겠다는게 아니라 ‘한 몸’ 같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작품을 하는게 오랜만이라 너무 즐겁고 재밌게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고은성은 “저는 제가 뮤지컬 배우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다들 너무 잘하기 때문에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조권은 “저희가 연습하고 있는 장병들 중 현재 유해발굴을 경험했거나 가본 적 있는 병사는 없는 걸로 판단이 된다. 저는 자대가 홍천에서 군악대로 군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유해발굴단이 있었다. 아침에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가보진 않았지만 느껴지는 수고와 엄숙한 분위기를 느껴서 제 군생활에 있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군복무를 하면 저희가 안장식이나 장례식에 군악대가 가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낀다. 그럴 때마다 항상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 ‘귀환’을 통해 끝까지 임무완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은 “저는 뮤지컬이 처음이다. 사회에서 배우 생활을 했을 때 늘 카메라로 하는 연기만 하다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사람이 멋있고 동경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꼭 지원하고 싶었고 노래와 춤을 열심히 췄는데 합격을 시켜주셔서 이 자리까지 제가 있게 된 것 같다. 실수 없이 뮤지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제 역할을 톡톡이 할 예정이다”며 노력을 전했다.
시우민은 “사실 입대하기 전까지 열심히 활동하다가 입대하고 나서 원래 마음가짐은 군생활 열심히 하고 내가 했던 일은 잠시 내려놓자고 하고 훈련소를 경험하게 됐다. 훈련소 7주 하고 나니까 공연이 너무 하고 싶은 거다. 무대를 너무 하고 싶다는 갈증이 너무 나서 열심히 군생활하고 있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 때도 공연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래했다.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엔은 “일병 차학연이다. 연습하는 순간순간이 매번 즐거운 것 같다. 아무래도 여기 계신 선배, 동료, 함께 활동하던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니까 재밌는 일이 많다. 앙상블 친구들과 선배들과 친구들과 웃으면서 연습할 수 있는 것 같다. 저 역시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고 책임감을 가지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스타들의 참여에 우려 섞인 반응도 없지는 않다. 육군본부 소통과장 심성율 대령은 “육군에 연예병사는 없다. 연예인 출신인 병사들이 있는 거다. 저희가 특정 연예인 출신 병사들을 개별적으로 섭외해서 뮤지컬을 제작한 건 아니다”라며 강조했다. 심 대령은 “‘신흥무관학교’ 때도 그랬고 이번 ‘귀환’ 때도 그랬고, 우리 장병과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문화 콘텐츠로 전달하고 싶었다. 육군, 해병 그리고 해병대까지 모두 공문을 내보냈다. 이러한 작품을 만드는데 지원하고 싶은 사람 전부 다 지원하도록 하였다. 소정의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병사들에게 적절한 배역을 줘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우리가 특정 연예인에게, 소속사와 협의해서 육군이 이런 걸 만들어서 출연해 달라는 건 거치지 않았다. 여기 있는 모든 병사들은 자기의 동의 하에, 해당 군의 지휘관의 승인 하에 프로세스를 거쳐서 함께 의미 있는 작품에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질문도 있으실 지 모르겠지만 연예인 출신 병사들이 각자의 부대에서 역할을 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 육군의 기회의 장을 만들었을 때 자기가 사회에서 활동했던 것을 살려서 작품을 통해 국민과 장병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아침부터 밤늦까지 고생스럽게 연습하고 있는데 마음도 짠하다. 혹시나 ‘뮤지컬 하는게,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게  편한 게 아니냐’는 시선으로 봐주시면 안 될 것 같다. 모두 기회의 문을 열어놓고 소정의 과정을 거쳐 병사를 뽑았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힘주어 밝혔다.
‘귀환’은 오는 10월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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