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재림이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숨이 멎는 활약을 펼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송재림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재림은 지난 24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매번 쫄깃한 엔딩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천재 지휘자 남주완 역을 연기한 송재림은 극 초반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 면모를 보여줬다. 박력 넘치고 절도 있는 지휘 실력은 현장 스태프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감탄할 정도였다.

여기에 홍이영(김세정)을 향한 직진 로맨스가 더해지면서 안방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윤영길(구본웅)이 등장하면서 비밀스러운 눈빛이 봉인 해제되기 시작했다. 송재림의 날렵한 무쌍눈매는 웃을 때는 한없이 자상해보여 기대고 싶지만 뒤돌아 돌변할 때는 차갑다 못해 싸늘했다. 슬프기도 했던 눈을 통해 송재림이 연기하는 남주완이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저 음악이 하고 싶어 잘못된 손을 잡았고, 순수하게 홍이영과 김이안(김시후)를 돕고 싶었을 뿐인데 살인사건에 연루됐다. 최연소 상임 지휘자에 올랐지만 윤영길의 협박과 도발에 살인자가 되고 말았다.
송재림은 남주완의 드러낼 수 없는 슬프고도 치열한 내적 갈등을 미세한 눈빛의 온도차, 안면근육의 떨림으로 전달했다. 윤영길 죽음 이후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특유의 차분한 말투, 싸늘한 눈빛과 미소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를 통해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준 송재림이 앞으로 어떤 작품, 장르에서 활약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