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U-20 WC 활약 이재익, 경쟁력 체크하고 싶었다"[일문일답]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9.30 11: 24

"20세 이하 월드컵서 활약한 이재익의 경쟁력을 체크하고 싶었다."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설 태극전사들이 공개됐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회의실서 내달 스리랑카,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할 25인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오는 10월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서 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10월 15일 오후 5시 30분엔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서 북한과 3차전을 갖는다. 앞서 한국은 지난 10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 예선 1차전 원정 경기서 나상호(FC도쿄)와 정우영(알 사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9월 명단과 비교해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유럽 무대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강인(발렌시아), 황희찬(잘츠부르크), 백승호(다름슈타트) 등이 재승선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에 응했던 김신욱(상하이 선화)도 재차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기존 주축 멤버인 황인범(밴쿠버), 정우영, 김영권(감바 오사카), 홍철(수원), 이용(전북), 조현우(대구), 김승규(울산) 등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남태희(알 사드)와 김문환(부산)도 또다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반면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 있던 이청용(보훔)은 제외됐다. 올해 폴란드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서 뒷마당을 지키며 준우승에 공헌한 이재익(알라이얀)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소집돼 A매치 첫 발탁의 영예를 누렸다. 반면 지난달 부름을 받았던 김태환, 김보경(이상 울산), 이정협(부산)은 외면을 당했다.
벤투 감독은 "최근 연령별 대표팀과 20세 이하 월드컵서 이재익의 활약을 지켜봤다. 그간 소집해왔던 센터백 4명에 이재익을 추가로 발탁해 경쟁력을 지켜보고 싶었다"고 젊은피의 발탁 배경을 전했다.
2차 예선 2연전에 대해선 "북한전에 앞서 스리랑카전이 있다. 첫 번째 경기인 스리랑카전을 잘 치러야 2번째 경기가 있다. 스리랑카전부터 준비를 잘해서 잘 치르겠다"며 "이동, 잔디 등 모든 변수는 행정 파트서 모든 대안을 마련해놓았다. 어떤 안이 가장 좋을 지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이재익 첫 발탁 배경은.
▲과거에도 대표팀의 선발 기준을 말했다. 이재익은 최근 연령별 대표팀과 20세 이하 월드컵서 활약을 지켜봤다. 소속팀인 알라이얀뿐 아니라 강원서 활약을 체크한 결과 대표팀서 체크하고 싶었다. 그간 소집해왔던 센터백 4명에 이재익을 추가로 발탁해 경쟁력을 지켜보려 한다. 경쟁은 치열하다. 발탁했다고 해서 출전한다고 말할 순 없다. 경쟁력을 지켜보기 위해 발탁했다.
-북한 원정서 8만 관중과 인조잔디 변수를 극복해야 하는데.
▲북한전에 앞서 스리랑카전이 있다. 첫 번째 경기인 스리랑카전을 잘 치러야 2번째 경기가 있다. 스리랑카전부터 준비를 잘해서 잘 치르겠다. 이동, 잔디 등 모든 변수는 행정 파트서 모든 안을 마련해놓고 대응하고 있다. 이동수단이나 현지적응에 대한 안을 갖고 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소집되고 스리랑카전을 잘 치르면서 북한전을 대비하고, 어떤 안이 가장 좋을지 모든 걸 고려해 판단하겠다. 선수들은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길 원한다. 부담이 된다고 관중들이 없는 경기장서 경기하면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많은 관중들이 선수들을 보러 오면 동기부여가 더 될 것이다.
-김보경이 빠지고 남태희가 들어왔는데.
▲특정선수를 특정선수로 교체한다는 방침은 없다. 매번 소집 때마다 2경기를 치르는 데 가장 적합한 선수들 판단해 명단을 확정한다. 남태희가 김보경을 대신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항상 그 때 그 때 경기 상황에 따라 명단을 정한다.
-투르크메니스탄전서 드러난 보완점은. 북한의 전력 평가와 경계대상은.
▲항상 우리가 추구하는 건 전 경기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투르크전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잘했다. 전반 초반 30분간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좋은 장면도 만들었다. 이후 15분은 전보다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는데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포메이션을 원톱에서 투톱으로 변경했던 게 초반 30분만큼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원인이었다. 이후 전반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이끌어 갔다. 전반 30분의 날카로움보단 무뎠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잘 준비하겠다. 북한하고만 경기하는 게 아니다. 스리랑카도 함께 분석하고 있다. 스리랑카와 북한은 다른 스타일의 팀이다. 이전 경기들을 분석하고 있지만 전 경기보다는 우리 팀을 상대할 때 두 나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준비하고 있다. 첫 경기를 잘 마무리한 뒤 북한전을 준비하겠다.
-조지아전에 데뷔한 이강인이 소속팀서 데뷔골을 넣으며 활약 중인데.
▲이강인은 다른 유럽파들을 지켜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TV로 활약상을 지켜보고 있다. 이강인의 능력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상당히 기술이 좋다. 향후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개선점도 있다. 기술과 볼을 갖고 플레이하는 데 장점이 있는 반면 수비적인 부분은 분명히 보완할 점이 있다.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0월에 얼마나 출전할 수 있을지는 차차 검토하며, 뛰게 된다면 어떤 포지션서 뛸지 고려해 정할 것이다.
-부임 후 지속적으로 황인범을 발탁하고 있는데.
▲황인범의 지속적인 발탁배경과 장점은 너무 명확하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정도로 많다. 전천후 미드필더로 불릴 수 있을 만큼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모든 역량을 갖췄다. 경기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순간서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다. 공격전환시, 수비전환시,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서 제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각 포지션마다 전술적 변화를 줄 때마다 다른 포지션에 기용해도 역할을 잘 이해한다.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 등 웬만한 포지션서 뛸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그렇다고 출전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미드필드는 경쟁이 치열하고 다른 좋은 선수들도 많다.
-평양 원정 경기는 국민들에게 특별한데, 외국인 감독으로서 느낌은.
▲감독으로서 역할은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어떤 경기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치르고 경기에만 준비할 수 있게 해왔다. 2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팀을 준비해야 승점 6을 가져올 수 있을지만 연구하고 있다. 한편으론 외국인이지만 국민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중요한 건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해서 승점을 따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매 경기마다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는데,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너무 신경써도 변화가 없다.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쓰기보단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부상 회복 후 오랜만에 발탁된 남태희에게 기대하는 건. 황의조가 소속팀서 측면에 기용되고 있는데.
▲남태희가 큰 부상을 입어 대표팀에 장기간 합류하지 못해 많이 안타까웠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 함께하지 못해 아직까지도 안타까운 부분이 크다. 가진 기술이 워낙 출중하다. 특히 중앙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4-3-3의 중앙 미드필더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 때로는 측면 프리롤서 안으로 들어오며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 팀에 분명 많은 걸 가져다줄 것이다. 부상서 복귀한 지 꽤 됐고 소속팀서 잘해주고 있어 활약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어떤 선수든 새 팀으로 이적하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황의조에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팀 포지션과 다른 곳에서 뛰고 있다. 측면에서 뛸 때도 있고 2선에서 뛸 때도 있는데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축구 커리어에 있어 좋은 선수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소속팀서 어떤 포지션서 뛰든 우리는 원톱이든 투톱이든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다.
-투르크전서 밀집수비 깨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김신욱 활용법은.
▲매 경기마다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전반 30분간은 상당히 좋았다. 30분 안에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기회를 많이 잡았다. 결국 끝내지 못해 후반전에 불필요하게 위기를 맞았다. 후반전에 전반보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간이 없는 중앙돌파를 많이 했던 게 어려움을 가져온 원인이었다. 매 경기마다, 상대마다 달라질 수 있어 다양하게 대비하고 있다. 김신욱은 앞으로도 일주일의 시간이 있어 변수가 있다. 여러 상황이 있다. 소집이 되면 각 경기별로 어떻게 대응할지 고려해서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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