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2)이 운명의 3차전에서 홈런을 맞았지만 버티고 버틴 끝에 선발승 요건을 채웠따.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등판, 워싱턴 내셔널스 타선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가 3-2로 역전한 직후 교체돼 선발승 요건을 채웠다.
류현진은 총 투구수 74개에서 5회만 던지고 내려갔다. 올해 정규시즌에 류현진이 80구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것은 내전근 통증 보호 차원에서 자진 강판한 지난 4월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33구)이 유일했다. 부상이 아닌 이유로 80구 미만 투구는 올해 처음이다.

1회말 워싱턴 1번 트레아 터너의 라인선상 타구를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잘 잡아 땅볼 처리한 류현진은 2번 아담 이튼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앤서니 렌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4번 후안 소토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3구째 9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가운데 높게 던졌으나 소토의 스윙에 제대로 걸렸다. 비거리 408피트, 약 124.4m.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3번째 피홈런이었다.
하위 켄드릭을 유격수 땅볼 잡고 1회 추가 실점 없이 끝낸 류현진은 2회 커트 스즈키와 브라이언 도저를 체인지업으로 연속 삼진 돌려세운 뒤 마이클 A. 테일러를 중견수 뜬공 잡고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3회에도 3회에도 류현진은 투수 아니발 산체스를 체인지업으로 3구 삼진 잡은 류현진은 터너를 유격수 땅볼, 이튼을 중견수 직선타로 잡고 연속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4회 다시 위기가 왔다. 렌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소토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이었지만 켄드릭을 좌익수 뜬공 잡고 한숨 돌렸다. 이어 스즈키를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유도, 5-4-3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득점권 위기는 5회에도 이어졌다. 1사 후 테일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대타 라이언 짐머맨의 1루 땅볼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터너에게 1~3구 연속 볼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자 4구째를 앞두고 자동 고의4구 사인이 나왔다. 비어있는 1루를 채우며 좌타자 이튼과 승부를 택했다. 이튼이 3개의 파울 타구를 치며 류현진을 물고 늘어졌지만 좌익수 직선타로 잡혔다.
5회까지 투구수 74개를 던진 류현진은 6회 타석에서 대타 크리스 테일러로 교체됐다. 교체 직전 2사 1,3루 찬스에서 포수 러셀 마틴이 워싱턴 구원 패트릭 코빈에게 좌중간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2로 역전, 류현진은 극적으로 패전에서 승리로 요건이 바뀌었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74개 중 스트라이크 48개, 볼 26개. 최고 92.8마일(149.4km) 포심(13개) 커터(13개) 투심(4개) 외에 체인지업(32개) 커브(12개) 등 변화구 비율이 훨씬 높았다. 최고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버티고 버틴 끝에 선발승 요건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