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축구팬들의 인종차별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크라스미르 발라코프 불가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선수들에 가해진 인종차별 탓에 감독직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불가리아는 지난 15일 불가리아 스타디온 바실레브스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조별예선 8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0-6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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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가 시작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불가리아 팬들은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한 야유를 퍼부었다. 이에 잉글랜드 수비수 타이론 밍스(26, 아스톤 빌라)는 팀의 주장인 해리 케인(26, 토트넘)에 자신이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알렸다.
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인종차별 대응 프로토콜에 따라 주심에 이를 알려 1차 대응을 요구했다. 이반 베벡 주심은 불가리아 관중의 행동이 지속될 경우 경기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불가리아 팬들의 야유와 인종차별적 발언은 멈추지 않았고 전반 막판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그 후폭풍은 엄청나다. 지난 15일 보리슬라프 불가리아 축구협회 회장과 축구협회의 이사진이 인종차별 문제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어 19일 대표팀 감독까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발라코프 감독은 당초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자행된 인종차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그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듣지 못했다”라며 “만약 인종차별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과할 것이다. 단, 사실로 밝혀졌을 때 말이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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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코프 감독은 뒤늦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지만 이미 늦었다. 이 상황에 부담을 느낀 발라코프 감독은 19일 "불가리아는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임을 결정했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