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독도 헬기 동영상' 단독보도 위해 영상 숨겨? 사실무근..부적절 행위는 사과"(전문)[공식]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11.03 17: 57

 KBS가 독도 헬기 사고 관련 영상을 보유한 사실을 숨기고 경찰의 영상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비판을 받은 가운데 KBS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KBS는 3일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KBS가 어제(2일) 9시 뉴스에서 보도한 독도헬기 사고 관련 영상과 관련해 독도경비대 관계자가 ‘헬기진행방향 영상을 촬영하고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댓글을 올렸다. 이후 댓글은 내려졌지만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어 회사는 해당 직원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위해 입도해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사실 관계에 대해 전했다.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독도경비대가 헬기진행 방향 등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달라고 추가 요청했으나 해당 직원은 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진행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생각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했다고.
KBS 이날 독도에서 추락한 헬기의 이륙 영상을 확보해 단독 보도했고, 이후 독도경비대 관계자가 ‘헬기 진행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단독보도를 위한 것이었나?’는 취지의 댓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KB에 따르면 헬기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설명을 들은 후 댓글을 내렸다.
KBS는 "따라서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라고 강조하며 "회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화면들은 다시 국토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보도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 한 대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타고 있던 소방대원과 환자 등 7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 3일 한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서 자신을 독도경비대 팀장이라고 밝힌  박 모 씨가 "배 접안이 되지 않아 KBS 영상 관계자 두 분이 울릉도에 가지 못해 독도경비대에서 하루를 숙식했다. 그렇게 호의를 베풀었고, 사고 이후 수십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그 고생을 하는데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더라"며 "수십명이 이틀을 잠 못 자는 동안 다음 날 편히 주무시고 나가시는 것이 단독 보도 때문이냐"라는 글을 게재했던 바다.
 
- 이하 ‘독도 헬기 동영상 ’ 논란 관련 KBS 전문
‘독도 헬기 동영상 ’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밝힙니다.
아울러 회사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KBS가 어제 9시 뉴스에서 보도한 독도헬기 사고 관련 영상과 관련해 독도경비대 관계자가 ‘헬기진행방향 영상을 촬영하고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댓글은 내려졌지만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어 회사는 해당 직원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위해 입도해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 독도경비대는 헬기진행 방향 등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달라고 추가 요청했으나 해당 직원은 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진행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생각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직원은 특히 사고 직후에 수색대와 함께 사고지점을 손전등으로 비추는 등 수습에 동참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중입니다.
회사는 사고 사흘째인 어제 오후 이 직원이 관련화면이 있음을 부장에게 보고하면서 관련 사실을 인지하게 됐으며 9시뉴스를 통해 전 화면을 활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 직후 독도경비대 관계자가 ‘헬기 진행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단독보도를 위한 것이었나?’는 취지의 댓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지만 헬기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설명을 들은 후 댓글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회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화면들은 다시 국토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조치했습니다.
 회사는 또한 사고 발생 직후부터 유관부서의 요청에 따라 독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활용해 사고 수습과정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드립니다.
그러나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회사는 해당  직원과 책임자 등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후 설명드리겠으며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직원 윤리강령 등을 철저히 점검,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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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뉴스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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