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생애 마지막 무대처럼" 이은미, 30년간 음악에 '흠뻑' 빠졌던 이유(종합)[Oh!쎈 현장]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11.06 16: 00

 가수 이은미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지난 날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달려나가겠다는 각오다.
이은미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모처에서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은미는 “놀라운 경험이다.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 30년이 됐다. 수월하진 않았다. 기적같은 순간들이 있었다”라며 “진짜 열심히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게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라며 “음악을 처음할 때처럼 설레고 부담스럽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 때마다 고비를 넘기게 해줬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묵묵히 지켜주는 팬들도 고맙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가수 이은미의 데뷔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가수 이은미가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6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가수 이은미의 데뷔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가수 이은미가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이어 이은미는 “2주 전에 콘서트를 했다. 30년동안 지켜준 팬분들의 손편지를 봤다. 펑펑 울었다. 한시도 잊지 않고 말없이 지켜준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기적같이 놀라운 경험을 매일매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이은미는 “내가 작업한 곡들 중 많이 사랑받지 못한 곡이 있다. 하지만 팬분들이 그 곡들도 좋아해주신다는 것을 깨닫고 놀라움을 얻었다”라며 “내가 재능이 부족한 사람이다. 재능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함이 순간순간 들 때마다 피하고 도망가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이은미는 1000회 공연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이은미는 “데뷔 20주년 공연 때 진정한 딴따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밴드와 함께 많은 도시를 다녔다. 매주 공연할 수 있다는 기쁨을 느꼈다. 내가 무대에 살아서 공연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금 느껴지는 감정도 그 것과 많이 다르지 않다. 이제는 제 삶도 그렇지만 음악가로서의 앞날도 노후를 맞이하며 잘 마무리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매 무대마다 이 무대가 마지막이어도 후회없도록 하자라는 다짐을 한다. 매 무대가 생에 마지막 무대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가수 이은미의 데뷔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가수 이은미가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이은미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이은미는 기념 앨범 ‘흠뻑’ 발표와 함께 내년까지 전국 35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흠뻑’은 이은미의 지난 30년간의 음악적 깊이와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지난 9월 25일 선공개 된 수록곡 '사랑이었구나'와 '어제 낮'이 평단과 대중들의 호평을 받으면서 추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곡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에코브릿지와 작업한 '사랑이었구나'와 신예 작곡가인 '김채은'과 함께 작업한 '어제 낮'은 기존 스타일에 머물지 않고 항상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이은미의 음악적 완벽성을 엿볼 수 있다.
이은미는 '흠뻑'에 대해 "제가 30년 동안 가장 매혹당한 것을 드러냈다. 저처럼 흠뻑 빠져서 노래한 사람이 있을까. 초반에 음악을 대했을 때보다 지금 더 음악에 솔직하다. 진실된 마음을 담아내고 싶어서 '흠뻑'으로 정하게 됐다"면서 “가능하면 새 노래를 담고 싶다. 새로운 음악들로 6~8곡 채우려고 한다”라며 “요새 음반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기록의 의미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수 이은미가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이은미는 1989년 신촌블루스 3집의 객원 가수로 참여해 부른 '그댄 바람에 안개를 날리고'로 대중에게 그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이은미는 인생 히트곡이 된 "애인... 있어요"가 수록된 6집 ‘Ma Non Tanto’을 발표하며 국민 가수로 떠오르게 된다. 이외에도 "헤어지는 중입니다", "결혼하지 않길 잘했지"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며 쉼 없는 음악 여정을 30년째 펼치고 있다.
그만큼 이은미에게 모든 곡이 소중할 수밖에 없을 터. 그럼에도 이은미는 스스로 제일 좋아하는 곡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 질문이 제일 싫다. 그동안 내 스스로 깊이 빠질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역시 가장 인상이 깊은 음악이라고 한다면 ‘애인있어요’일 것이다. 가장 힘들었을 때, 어려웠을 때 찾아왔다. 날 다시 설 수 있게 해줬다. 히트와 상관없이 내게 중요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은미는 “인기와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있다. ’너에게 가고 싶어’ ‘꿈’ ‘괜찮아요’ 등이 있다. 지금이라도 빛을 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은미가 30주년동안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은미는 "음악에 빠지는 이유 역시 음악이다. 음악을 어떻게 표현할지 머릿속에서 흘러가는 음악이 저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 다시 자극을 받아 다시 일어서게 한다. 제 재능의 한계를 보다가도 꿈을 꾼다"고 자부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가수 이은미의 데뷔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가수 이은미가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끝으로 이은미는 "저는 욕망이 가득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것이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제 얼굴에, 제 목소리에, 제가 서있는 무대에 동떨어져있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 고스란히 살고 있는 삶 자체가 목소리에 녹아들고 음악에 스며들어 얼굴의 주름이 됐으면 좋겠다. 제 목소리에도 윤기를 줘서 온전히 여러분들과 함께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으면 좋겠다. 그게 제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 이은미는 "한 가지 더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제가 진짜 팬들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이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어서 그런 것 같다. 콘서트를 하게 되면, 전날 그 도시에 내려가서 숙소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일찍 리허설을 한다. 아주 짧아도 4시간 리허설을 한다. 저는 버스를 타는 순간부터 무대만을 생각하며 바뀌기 때문에 무척 날카롭고 못된 모습이 나온다. 제일 잘하고 싶다는 그 한 가지 욕망 때문에 그렇다. 제게 가깝게 다가오는 팬들에게 눈도 안 마주치고, 사진도 안 찍고 못 되게 군다. 그렇게 30년을 보낸 것 같다. 사실 지난 30주년 공연 때, 많은 걸 느꼈다. 그동안 팬분들에게 제가 그동안 살가운 사람이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들께 친절한 사람이 되보도록 말씀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은미는 '30 years 1,000th, Thank You'라는 타이틀로 오는 광주와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 전주, 서울, 대구, 평택, 울산, 수원, 진주, 의정부를 시작으로 전국 35개 도시에서 2020년말까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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