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유산슬이 '아침마당' 생방송까지 출연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선유도 공원에서 트로트 뮤직비디오 거장 3인과 촬영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유재석은 520만 뷰를 자랑하는 트로트 뮤직비디오 거장 3명(이정환 작가, 이형원 감독, 양승봉 감독)과 만났다. 이들은 트로트 샛별 유산슬의 더블 타이틀 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뮤직비디오 회의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고, 남녀주인공, 초저예산 230만원, 드론 카메라 등을 논의했다.

11월 초, 선유도 공원에서 뮤직비디오 거장 3인과 유재석이 재회했다. 유재석은 "카메라 감독님들과 드론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고, 거장들은 "바쁜 시절이라서 다들 시간이 없다고 했다. 우리 방식대로 해보겠다. 선유도가 트로트 뮤직비디오 촬영의 명소"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트로트계 떠오르는 신예 도윤이 남자 주인공을 맡았고, "눈빛이 느끼하다는 소리를 듣는 편이다"며 웃었다. 트로트 걸그룹 삼순이의 소란이 여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이정환 작가는 "유산슬 님이 데뷔했다는 소리를 듣고 기쁜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유재석은 레드 컬러 용 무늬 정장을 입고 등장했고, #1은 드론으로 이별 신을 찍었다. #2는 립싱크 원샷 촬영으로 정확한 입모양이 필요했다. #3는 타이틀 포스터 촬영으로, 즉석에서 키 높이용 나무 판자를 챙겨서 소품을 현장에서 바로바로 공수했다. #4는 다리 위 드론 촬영으로, 유재석은 "드론이 바람에 흔들리던데 괜찮느냐?"고 물었다. 이에 거장들은 "제주도 바람도 버틴 드론이라서 괜찮다"며 쿨하게 넘어갔다. #5는 원 테이크 촬영으로, 카메라와 출연자들의 호흡이 제일 중요했다.
이때 거장들은 즉석에서 콘티를 변경했고, 유재석은 카메라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주인공 소란은 "너무 당황스럽다"며 놀랐고, 촬영 중간중간 카메라에 스태프가 잡히기도 했다.
이어 #6는 한강변 드론 촬영, #7은 벤치 립싱크 촬영, 마지막으로 #8은 엔딩신 드론 촬영이었다. 공원 안 구름다리에서 찍기로 했고, 드론의 배터리를 교체하고 다시 작동시켰다. 드론이 살짝 휘청거렸지만, 순조롭게 촬영을 이어갔다.
오전 11시 53분, 실제 2시간 만에 뮤직비디오 촬영이 마무리 됐고, 유재석은 "뮤비가 이렇게 빨리 끝나도 되는건지 모르겠다"고 했고, 거장은 "믿음이 부족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거장들은 "성인가요계 한 획을 그으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얼마 후, 유재석은 "'해피투게더' 광수 CP한테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내가 진짜 '아침마당'을 나간다고 하더라"며 당황했다.
'아침마당' 피디는 "요일마다 콘셉트가 있는데 기존 가수가 신인가수를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박상철이 신인가수를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보통 무대가 아니다. 신인 가수한테는 정말 좋다. 실시간 검색어 제조기다. 유산슬 씨가 '아침마당'에 출연하면서 인기 정점을 찍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태호 피디는 "'놀면 뭐하니'를 안 본 사람들은 유재석을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을 만난 박상철은 "원래 트로트를 하는 사람들은 '아침마당'에 나와줘야 자리가 잡힌다"고 했고, 유재석은 생방송 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했다.
'아침마당' 대기실에는 트로트계 싸이 연하남쓰, 실력파 이용주, SNS 스타 요요미 등이 모여 있었다. 유산슬은 리허설 무대에서 치명적인 가사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내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신인가수 코너에서 세 번째로 등장한 유산슬은 '트로트계 이무기'로 소개됐고, "안녕하세요? 트로트계 새 바람 유산슬이다. 이른 아침 깜짝 놀라셨죠? 무조건 3번 부탁드린다"며 강력하게 어필했다.
'아침마다' MC는 "2020년을 이끌어 갈 초특급 대형 트로트 신인 특집"이라고 했고, 초반에는 연하남쓰의 득표수가 앞서나갔다. 이때 연하남쓰는 유산슬을 저격했고, 유산슬은 "내가 강력하게 발을 들여놓은 이상, 트로트계 정상에 올라보도록 하겠다"며 안경을 벗고 눈빛을 쐈다.
연하남쓰는 '사랑의 재개발'을 부르면서 유산슬에게 도발했고, "우린 다른 건 필요없다. 유산슬 후배님만 밟고 가도록 하겠다"며 선전포고했다.
MC는 "유산슬 씨를 유독 견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유산슬은 "난 1등 할 거다. 내 목표는 1등"이라고 못 박았다.

박상철과 유산슬은 유독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고, 유산슬은 "긴장한 게 티가 났느냐? 나도 긴장했지만, 옆에서 박상철 씨가 더 긴장했다. 다른 분들은 옆에서 선배들이 조언도 해주는데, 전혀 안 해준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상철은 "유산슬은 꺾기도 되고, 노래도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노래 실력이 늘어나고 있다"며 급하게 후배를 자랑했다.
MC는 "박상철 씨가 유산슬 씨를 데려온 게 아니라, 유산슬 씨가 박상철 씨를 데려온 것 같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긴장을 많이 하신다. 내가 지금 의지할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라이벌 이용주의 노래를 들은 유산슬은 "진짜 노래를 잘하는 것 같다. 이런 분이 우승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칭찬했고, 박상철은 "연하남쓰는 퍼포먼스가 되고, 이용주 씨는 노래를 잘한다. 우리 유산슬은 두 개가 다 된다"며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유재석과 유산슬은 무슨 관계냐?"고 물었고, 유산슬은 "유재석은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이는데, 유산슬은 누군가에 의해 조종 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좀처럼 한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유재석 씨가 어떻게 트로트를 소화할 수 있느냐?"고 묻자, 박상철은 "성품이 온순한데 이렇게 살려면 얼마나 열이 받겠나. 참아야한다. 이 한이 노래로 쫙 나온다"고 했다. 유산슬은 "듣고 보니 내 속이 많이 썩어 있는 것 같다. 한이 많이 있다"며 웃었다.
유재석은 '아침마당'에서 '합정역 5번 출구'를 라이브로 소화했고, 가사 실수 없이 깔끔하게 소화했다. MC들은 "이 아침에 생방송에서 라이브로 한다는 게 쉽지 않다. 굉장히 잘 하셨다", "트로트계 중흥을 위해서, 젊은 세대에게 트로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것 같다"며 칭찬했다.
최종 우승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용주에게 돌아갔고, 유산슬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유산슬은 "갑작스럽게 오게 됐지만, 같이 박수쳐주셔서 감사하고, 나도 신인의 자세로 많은 분들에게 다가가겠다"고 했다.
'아침마당' 방송 이후 SNS에서 반응이 뜨거웠고, 각종 방송사에서는 섭외가 폭주했다.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도 유산슬을 검색하면 요리보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먼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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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