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에 국내외 연예인들이 공식 행사를 취소하고 SNS를 통해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6시 9분께 구하라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는 지난 6월 개인 SNS를 통해 "우울증도 쉽지 않다. 당신도 우울증일 수도 있다는 걸, 아픈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라며 우울증과 악플러들에게 받은 상처를 고백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구하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
구하라는 2008년 카라로 데뷔한 가수다. 카라가 '프리티 걸(Pretty Girl)', '미스터(Mr.)', '점핑(Jumping)'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사랑받자 큰 인기를 모았다. 이에 카라 해체 후에도 양국을 오가며 활동했다.
![[사진=OSEN DB]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가 세상을 떠나며 연예계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고인이 생전 '제 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 홍보대사로 참석한 모습이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25/201911250830772956_5ddb1494e9dcc_1024x.jpg)

이에 연예계에서는 개인 SNS를 통해 구하라를 향한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혼성그룹 룰라 출신 가수 채리나는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보냈다"며 비통한 심정을 표했다. 가수 겸 방송인 하리수도 "안타깝게도. 정말 너무 슬프다. 하늘에선 행복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구하라를 추모했다.
배우 한예슬 또한 "마음이 찢어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배우 박민영은 "마지막 길 함께 해 주지 못해 미안해"라며 "내겐 언제나 귀여운 하라로 기억할게. 조심히 가"라고 밝혔다.
래퍼 딘딘은 "하라야 내가 점점 주목받기 시작할 때, 넌 날 걱정해주면서 힘들면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넌 참 아름답게 빛났어.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해. 너무 화가 나고 세상이 미운데, 꼭 행복하기를 바랄게. 미안해. 고마워"라며 생전 구하라와의 에피소드를 밝혔다.
가수 기리보이는 "친구지만 선배처럼 연락해서 무언갈 물어보면 자꾸 뭘 도와주려 하고 뭘 자꾸 해주려 했던 따뜻한 사람 얼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통화했는데 갑자기 이래서 너무 당황스럽다"며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짜"라고 밝혔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겸 방송인 가희는 "오늘 또 해가 졌네. 우리 아이들도 지켜야 하지만 우리 아이돌들도 지켜야 해. 누군가 널 위해서 항상 기도한다는 걸 잊지마. RIP('Rest In Peace'의 줄임말)"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최근 혈액암 완치로 응원을 받았던 작가 허지웅은 "망했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 오늘 밤의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사람다운 사람의 모습으로 말해주고 싶다.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저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 필요 이상으로 건강합니다. 그러니까 저를 응원하지 말아주세요. 대신 주변에 한줌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절망하고 있을 청년들을 돌봐주세요. 끝이 아니라고 전해주세요. 구하라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추모 물결은 이어졌다. 팝스타 앤 마리(Anne Marie) 또한 "RIP 구하라(Goo Hara)"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일본 걸그룹 NMB48 멤버 요시다 아카리 역시 "TV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동경했다. 지금도 뮤직비디오 촬영 전에는 영상을 보고 안무나 표정을 따라해볼 정도다. 앞으로도 쭉 동경하겠다. 부디 편안히"라며 구하라를 추모했다.
그런가 하면 동료 연예인들은 공식 행사를 취소하며 고인의 빈자리를 알리기도 했다. 과거 구하라와 SBS 예능 프로그램 '주먹쥐고 소림사'에 함께 출연했던 임수향은 25일 진행되는 '제 24회 문화연예 시상식' 불참을 알렸다. 이와 관련 시상식 주최 측은 "시상식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하지만 참석 예정이었던 임수향 씨는 불참하겠다고 알렸다. 생전 구하라 씨와 절친한 사이였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있던 KBS 2TV 새 예능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측도 행사를 취소했다. 제작진은 "안타까운 비보에 애도를 함께 하는 마음으로 부득이하게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게 됐다. 부디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구하라의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다만 구하라 측은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25일 오후 3시부터 27일 밤 12시(자정)까지 팬 여러분과 언론 관계자 분들의 조문이 가능하다. 강남 세브란스병원에는 방문 및 취재를 삼가달라"고 발표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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