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하라, 부검 안 한다..유가족에 시신 인계 "범죄혐의점 없어"[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11.26 14: 47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고(故) 구하라의 사망 사건이 부검 없이 단순 변사로 종결될 전망이다. 경찰은 유족 등 현장 상황을 조사한 결과, 현장에서 자필 메모가 발견됐고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고 구하라의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전날 구하라의 부검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 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한 만큼 유족들과 상의하에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특이점이 없다면 사건을 종결할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24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자탱게서 가사도우미가 숨져 있는 구하라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라며, “당시 거실 탁자 위에 손으로 직접 쓴 짧은 메모가 놓여있던 것을 발견했다. 현장 감식이나 유족 진술을 종합해 볼 때 현재까지 범죄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발표했던 바. 다만 메모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겼을 뿐, “공개할 만한 것은 없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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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자택 폐쇄회로를 분석한 결과 고 구하라가 24일 오전 12시 35분에 귀가했고, 그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과 오랫동안 친한 관계를 유지해온 가사도우미가 구하라와 연락이 닿지 않아 방문했다가 숨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
가수 구하라가 26일 오후 서울 롯데에비뉴얼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한 패션 브랜드 포토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youngrae@osen.co.kr
고 구하라 측은 유족과 지인들이 큰 충격에 빠진 상황인 만큼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며 팬들의 조문을 위한 장소를 따로 마련했다. 또 고 구하라 측은 “구하라 님 유족 외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큽니다. 이에 매체 관계자 분들과 팬 분들의 조문을 비롯하여 루머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유족 측의 뜻에 따라 고 구하라의 장례 및 발인 등 모든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다만 지난 25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자정까지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조문 장소를 따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고 구하라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가요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동료 가수들은 컴백 일정을 조정하거나 행사를 취소하며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걸그룹 AOA는 이날 컴백을 앞두고 진행하려던 프레스 쇼케이스를 취소했고, 엑소도 오는 27일 컴백이레 진행하려던 음감회 일정을 취소하고 컴백 티저 오픈 등을 연기한 상황이다. 가수 크러쉬 역시 27일 예정됐던 인터뷰 일정을 연기하고 새 앨범 발매일을 28일에서 내달 5일로 연기했다. 가요계에서도 동료를 잃은 슬픔에 깊은 애도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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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하라는 지난 2008년 걸그룹 카라로 데뷔했으며, 이후 드라마 ‘시티헌터’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또 솔로 가수로 국내와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으며, 지난 6월 아픔을 극복하고 일본에서 솔로 가수로 2막을 시작했다. 지난 19일까지 일본 솔로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고 구하라는 마지막 공연에서 “더 성장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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