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이 나타났다" 다우디가 가져온 현대캐피탈의 상승 기류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2.15 06: 02

현대캐피탈이 새 식구 활약에 함박 미소를 지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39-37, 25-22, 25-18)으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9승 7패 승점 27점으로 3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중심에는 다우디 오켈로(24)가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지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영입에 힘을 썼고, 결국 손을 잡는데 성공했다.

다우디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영입 후 치른 5경기에서 4승 1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최태웅 감독은 "지금도 만족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역시 다우디는 28득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승리 중심에 섰다. 남다른 탄력을 이용한 높은 점프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이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유연함을 갖춘 만큼, 토스가 흔들린 상황에서도 상대 코트 곳곳에 공을 꽂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같은 팀 센터 신영석도 다우디의 공격력에 박수를 보냈다. 신영석은 "연습 때 블로킹을 해보는데, 무서울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한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비교해도 스타일은 다르지만, 손색없다는 평가도 했다. 신영석은 "파다르는 서브에서 기여도가 높고, 다우디는 높은 타점에서 공을 때리면서 상대의 블로킹이 힘들어 하도록 한다"라며 "아마 라이트 공격수 중에서는 역대급이지 않나 싶다. 레프트에서는 레오, 가빈 등이 있었는데, 라이트에서는 다우디가 좋은 기록을 써나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우디가 농구를 하다 배구로 전향한지 5년밖에 안 됐다는 점이다. 신영석은 “수비도 그렇고 5년 정도 한 선수가 아닌 것처럼 한다. 앞으로 더 무서워질 것 같다”라며 "같은 팀인 것이 감사하다”고 웃었다.
다우디가 무서운 속도로 적응하면서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문성민 등 토종 주포와 시너지가 나기 시작했다. 세터 이승원도 한층 안정적으로 공을 뿌리기 시작했다. 최태웅 감독은 "다우디의 활력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았다"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적장 신영철 감독도 "다우디가 들어오면서 현대캐피탈이 포지션 역할이 갖춰졌다. 그러면서 현대캐피탈다운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고 경계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다우디 효과'에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비록 한 경기를 더 치렀지만, 선두 대한항공(11승 4패 승점 30점)에 승점 3점 차로 붙었다. 후반 순위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최태웅 감독은 "팀 분위기는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라며 "지금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 같다. 이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자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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