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검사내전'에서 눈 깜짝할 사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이선균은 최근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에서 "이래 봬도 남자 주인공" 이선웅 역으로 출연 중이다. 거대 악에 정의를 가지고 맞서 싸우는 슈퍼히어로 검사는 아니고, 그렇다고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비리 검사는 더더욱 아니다. 이선균 또한 "이선웅은 큰 매력이 없다는 게 매력. 그래서 더욱 공감 가는 인물"이라고 할 만큼 캐릭터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이 '평범함'인 인물이다.
그런데 이 특별하지 못한 남자 주인공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는 듯하다. 방송 시작과 동시에 호평이 이어지며, 직장인들이 월요일 밤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웃지 못할 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눈 깜짝할 사이에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든 생활밀착형 직장인 검사 이선웅의 평범함이 빛났던 모습들을 살펴봤다.
![[사진=에스피스 제공] '검사내전'에서 배우 이선균이 평범한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27/201912271036774740_5e05610eef6a4.jpg)
먼저 검사로서 특기가 '구걸 수사'라는 선웅. 출두하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는 참고인에게 사투리까지 써가며 "한 번만 나와주이소"라고 사정하는 모양새가 다소 없어 보여 후배 검사 김정우(전성우 분)의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요"라는 핀잔을 듣는다.
그러나 보이는 멋짐이 없다고 일을 대충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느슨하고 여유롭게 수사를 하는 듯 보이지만, '굿 값 사기 사건'의 전말이 모두 무속인의 자작극이라는 것을 순식간에 알아채는 예리함을 지녔고, '할머니 연쇄사기마 사건'에서는 하이타이 자작극을 들숨 한 번에 간파하는 의외의 활약도 보여주기 때문.
무엇보다도 맡은 사건의 관계자들을 단순한 사실관계 그 이상의 것까지 마음 쓰는 모습은 특출나지는 않지만 사람 냄새나는 직장인 검사 선웅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임금체불' 피해자가 '살인미수'의 피의자로 변모해 안타까운 충격을 선사한 지난 24일 방송에서 축 늘어진 어깨로 퇴근하는 선웅의 힘 빠진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응원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 이유기도 하다.
형사2부의 새 식구로 등장한 스타 검사 차명주(정려원 분)와의 쿨하지 못한 관계는 생활밀착형 검사의 밉지 않은 지질함을 낱낱이 보여줘 등장할 때마다 폭소를 선사한다. 같은 대학의 동문으로 학번으로는 후배지만, 연수원 기수로는 하나 빠른 선배라는 존재만으로도 선웅을 불편하게 만드는 명주.
과거에 창피함을 준 기억으로 내심 토라진 선웅을 못 알아보는 척 의뭉스럽게 굴더니, 선웅에서 명주에게 이관된 사건의 요약지를 요구하면서 학번과 기수로 부딪쳐 선웅은 모두의 앞에서 "차 검사 나 싫죠? 근데 뭐 나도 상관없어요. 나도 차 검사 싫어하니까"라는 흑역사를 남겼다.
결국, 명주와의 전쟁을 선포하는데 그 방법이 '짬짜면'을 앞에 두고 명주가 짜장을 먼저 먹으면 자신은 곧 죽어도 짬뽕 먼저 먹고 마는 등 하찮지만 밉지 않은 모습이 주를 이뤄 모두의 웃음을 자아낸다.
지난 방송에서는 그가 가진 '유척'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과연 선웅은 아무도 모르는 비범함을 숨기고 있는 것일지, 명주와는 꼬인 관계를 풀고 쿨하고 멋진 동료가 되는 날은 과연 언제쯤 도래할지. 어느새 찌질하고 쿨하지 못한 모습까지 매력으로 스며든 생활밀착형 검사 선웅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검사내전'은 한 주 휴방 후 1월 6일 밤 9시 30분 제 5회로 돌아온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