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연장 후반 정태욱의 극적인 헤더 골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오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에서 정태욱의 극적인 골에 힘 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정규시간 90분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연장 후반 정태욱이 결승골을 넣었다.
조별리그부터 파죽지세로 전승을 달리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결국 승리했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진출과 함께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을 거머쥐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학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오세훈, 2선에 정우영, 김진규, 김진야를 출전시켰다. 중원에는 원두재, 김동현, 포백에 강윤성, 정태욱, 이상민, 이유현이 자리를 지켰다. 골키퍼는 송범근.

한국은 전반 초반 잇단 실수로 기회를 내줬다. 전반 1분 후방에서 압박을 당해 알함단에 슈팅을 내줬다. 이후 전반 3분엔 이유현이 백패스 미스로 코너킥을 내줬다. 12분엔 송범근이 컨트롤 과정에서 볼을 빼앗길 뻔 했다.
전반 20분 정우영이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꾸는 슈팅을 때렸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한 패스를 잡아 압둘하미드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킨 후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 알야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6분 사우디는 알리의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노렸다. 알리가 중앙에서 때린 슈팅은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냈다.
사우디의 공세는 계속됐다. 한국의 패스 미스를 끊어낸 알간남의 패스를 받은 알함단은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수비에 맞고 튕겨나온 공은 알함단을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전반 35분 한국은 모처럼 패스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었다. 오세훈과 김진규가 중앙에서 패스를 주고받아 압박을 벗어났다. 오세훈은 김진규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아쉽게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39분엔 정우영이 다시금 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슈팅 타이밍이 늦었다.
정우영은 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서 김진야가 연결한 패스가 수비를 통과해 정우영 앞으로 향했다. 정우영이 논스톱 슈팅을 때렸으나 높이 뜨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 1분이 주어졌으나 득점 없이 전반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우영을 빼고 이동준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8분 김진규를 빼고 이동경을 넣어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이동준은 후반 13분 자신의 능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서 이동경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동준은 수비를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때렸다. 골키퍼가 몸을 던져 가까스로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14분 위기를 내주는 듯 했으나 강윤성이 실점을 막았다. 알함단이 박스 안 중앙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빠르게 중앙을 커버한 강윤성이 막아냈다.
김학범 감독은 그래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28분 이유현를 빼고 김대원까지 투입했다. 김진야가 오른쪽 풀백으로 내려가고 김대원이 왼쪽 측면에 위치했다.
한국은 후반 33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다. 김진야의 로빙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동준은 중앙으로 공을 내줬으나 골키퍼 발에 걸렸다. 이동경의 슈팅은 너무 약했고, 리바운드 볼을 잡은 김대원은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후반 막판 사우디가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 한국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40분 알리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어 후반 42분 페널티 박스 바깥 중앙에서 사우디의 가립은 노마크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슈팅은 다행히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추가 시간이 모두 흐를 때까지 양 팀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전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세훈이 높이를 이용해 슈팅했다. 이동경의 왼발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은 득점 없이 연장 후반으로 돌입했다. 연장 후반 초반 김대원이 파울을 당하자 양 팀 선수들은 서로 엉켜 신경전을 벌였다. 신경전이 심판의 중재로 끝나고 한국은 프리킥 찬스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연장 후반 5분 이동경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김대원은 중앙에서 위치한 이동경에 공을 내줬다. 이동경이 왼발로 슈팅했으나 골키퍼 손에 잡혔다.
연장 후반 7분 김대원이 파울을 유도했다.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동경이 올린 프리킥을 정태욱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김학범 감독은 연장 후반 막판 김태현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끝났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