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안소미, "이길거야" 주문 외는 이유…#결혼 #로아 #행복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2.10 07: 02

개그우먼 안소미의 일상과 이야기가 ‘인간극장’에서 꾸며진다.
10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은 ‘이겨라 안소미’ 편으로 꾸며진다. 안소미의 이야기는 10일부터 14일까지 그려진다.
11년 차 개그우먼 안소미, 어느 날 15개월 된 딸 로아를 업고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로아 업고 빨래하고 로아 업고 청소하고 로아 업고 밥 먹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육아 맘’의 일상을 그대로 무대로 옮겨온 ‘육아 개그’는 특히 일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다.

3년 전, 친구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안소미와 김우혁. 당진에 있는 제철소를 다니던 우혁 씨는 소탈하고 밝은 소미 씨가 좋아 당진과 수원을 오가며 뜨거운 연애를 했고 두 사람은 서둘러 결혼을 했다. 결혼한 그해에 천사 같은 딸 로아가 태어났다. 사실 안소미는 만삭 때까지도 개그 무대에 오르고 행사를 다녔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자 막상 아기를 맡길 곳도, 베이비시터를 구하지도 못했다. 맞벌이 부부의 현실 고민이 시작된 것. 게다가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까지 컸던 안소미. 다행히 아기가 백일도 되지 않았을 때, 다시 방송에 복귀했다. 그렇다면 딸 로아는? 고민 끝에 남편이 다니던 제철소를 그만두고 살림과 육아를 도맡기로 했다.
로아는 엄마가 일을 나가면 ‘엄마’만 찾으며 대성통곡하는 갓난아기. 초보 아빠는 우는 아기를 들쳐 업고 방송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방송국에 가면 흥 많은 개그맨실 이모 삼촌들이 돌아가며 로아를 봐주는 ‘육아 도우미’를 해줬고, 안소미도 걱정을 덜고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세 식구는 방송국 출근하게 됐고, 로아는 개그콘서트 21년 역사상 최연소 출연자가 됐다. 아기는 엄마와 있어 좋고, 엄마는 걱정을 덜어 좋은데, 아내 직장에 아기를 데리고 온 남편은 정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어떻게 일할까?’ 안소미의 불안은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꼼꼼한 남편은 아침마다 신선한 주스를 갈아주고, 밥을 차리고, 아기를 돌보며 완벽한 ‘내조의 왕’이 됐다. 서른한 살 인생 중에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개그맨이 된 것과 남편과 결혼한 것이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딸 로아가 태어나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됐다는 안소미. 밝고 활달한 성격에 사랑받고 자랐을 거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사실 그녀의 어릴 적은 불우했다. 일곱 살 때부터 할머니와 대천해수욕장에서 폭죽 장사를 했고, 초등학교도 열 살에야 입학했다. 다시금 돌아가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 그 인생의 파고를 겪으며 안소미는 “이길거야”라는 주문을 외운다. 얇은 무대 의상을 입고 영하의 한파도,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면서 온몸에 멍이 들어도 안소미는 자신의 주문을 외운다.
열아홉 최연소의 나이로 19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개그맨 공채시험에 합격하고 맞은 인생의 전환점.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고, 자상한 시부모님을 만나 따뜻한 울타리 속에서 행복하다.
한편, 현재 안소미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 코너 ‘바바바 브라더스’와 MBN ‘트로트퀸’ 등에 출연 중이며 트로트 음반 활동과 디제잉 활동 등을 병행하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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