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예측 불가"..박신혜X전종서 '콜', 죽은 심장도 뛰게 할 스릴러(종합)[Oh!쎈 현장]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2.17 12: 09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이 쫄깃한 서사와 예측 불가 결말로 깊은 인상을 남길 스릴러 '콜'로 만났다.
17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콜'(감독 이충현, 제공·배급 NEW, 제작 용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이충현 감독이 참석했다. 
'콜'은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배우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콜'은 단편 '몸 값'(2015)으로 주목받은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충현 감독은 "저도 모든 게 다 처음이라서 긴장하고 낯설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너무 수월했다. 자연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콜'은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충현 감독은 캐스팅 배경에 대해 "너무 영광이다. 일단 박신혜 배우 같은 경우에는 출연작을 보면 하드한 장르물이나 밀도 있는 스릴러에도 힘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도 저희 영화에서 기둥이 돼주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종서 배우님은 제가 시나리오를 쓸 당시 '버닝'을 3번 정도 봤다. 직감적으로 영숙이란 역할이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김성령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도 순수하시고, 모성애가 있으시다. 이엘 배우님은 거절하실까봐 조마조마했다. 독보적인 분위기가 있다"라고 밝혔다.
'콜'의 주축 박신혜, 전종서는 집 안 전화기를 통해 연결된 두 여자 서연, 영숙으로 분한다. 서연은 20년 전 죽은 아빠를 살리고자 하고, 영숙은 20년 후 끔찍한 미래를 바꾸고자 한다.
데뷔 17년 차에 스릴러 퀸에 도전하는 박신혜는 "드라마,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강렬하고, 어떻게 보면 과거를 바꾸기 위해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는 인물이다. 연기하면서도 제가 모르던 제 모습을 발견했다"라고 전해, '콜'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이어 서연을 연기할 때 신경을 쓴 지점에 대해 "서연이가 영숙을 처음 만났을 때 호기심의 단계부터 영숙이에게 끌려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본인의 엄마와 상황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서연의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종서는 영숙을 소화할 때 이충현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전종서는 "영숙이라는 캐릭터는 항상 감정이 과열돼있고 공격적이고 과격하다.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감독님과 사전에 얘기를 많이 해서 도움이 됐다. 촬영할 때는 대화 없이 작은 사인으로도 알아 듣고 수월하게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 출연 확정으로 할리우드 진출을 앞둔 소감을 묻는 말에는 "할리우드에 가긴 했지만, 저는 '콜' 촬영이 정말 재미있었다. '콜'에 모든 걸 걸었다"라고 답했다.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연 엄마 역을 맡은 김성령은 "실제 두 아들을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딸을 지키기 위해 모성애가 강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액션 신은 어떻게 소화했냐는 물음에 "제가 하는 역마다 스토리를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돼서 말을 할 수 없다. 액션보다 엄마의 몸부림을 기대해달라"라고 답했다.
박신혜와 김성령의 만남은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에 이어 세 번째다. 김성령은 박신혜와 모녀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으로 "늘 딸 같은 느낌이다. 딸이 있으면 이렇게 친구 같은 느낌이 드나 싶었다. 든든하고 의지하게 되더라. 편하게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박신혜는 "선배님의 첫째 아들이 어렸을 때 저를 좋아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되게 친숙하다. 한편으로는 든든하고 의지도 됐다. 촬영 내내 좋았다"라고 화답했다.
이엘은 딸 영숙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주술 의식으로 영숙의 운명을 바꾸려 하는 신엄마로 분한다. 이엘은 신엄마를 연기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묻는 말에 "경험하지 못한 걸 연기해야 하니까 레퍼런스 자료를 많이 참고했다. 이상하려고 노력했다. 이상해보이고 싶었다. 감독님한테 과하게 말씀드리고 표현도 해봤다"라고 말했다.
'콜'을 택하게 된 이유로는 "여자 주연이 일단 매력적이었다. 또 과거, 현재, 미래 상황이 계속 바뀌고 죽음과 삶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는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밝혔다.
배우 김성령, 이엘이 전종서의 답변을 들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cej@osen.co.kr
박신혜와 전종서는 다른 시간대에서 전화로만 소통하는 관계다. 서사를 중점적으로 끌어가야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자주 마주칠 수 없는 이들의 호흡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박신혜는 "전화로 서로의 연기를 하다 보니 혼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서 배우 같은 경우는 만나는 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신 같은 경우 촬영이 없어도 방문해서 같은 공간 안에서 연기를 도와주기 위해 대본도 읽어주고 했다. 그런 과정이 있어서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전종서는 "초반에 제 분량을 많이 찍었다. 영숙이가 주로 공격하는 쪽이고, 서연이는 수비 내지 방어를 하는 편이었다. 제가 어느 정도 에너지로 해야 맞을 것 같은지 가늠이 잘 안 됐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막 달렸던 것 같다. 그런데 중간중간 전화 때문에 촬영장에 방문을 해서 연기를 볼 수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서연이와 영숙이의 에너지가 비례했던 것 같다. 호흡적인 부분에서 말씀드리자면, 합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이충현 감독부터 배우들까지 '콜'이 가진 서사의 힘과 감각적인 미장센을 자신했다. 이충현 감독은 "'콜'을 보시면 하나의 영화 안에 여러 개의 영화가 있다고 느껴질 만큼, 인물들의 감정이 시시각각 변한다. 의상이나 미술, 공간 등 모든 분야를 동원해서 이야기가 결말까지 갈 때 예측 불가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전종서는 "'콜'의 가장 큰 매력은 매순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쫄깃함"이라고 덧붙였고, 박신혜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책들이 있지 않나. 그런 책들을 보면 심장이 뛴다. 아마 보시는 내내 심박수가 올라가서 내 심장이 터지는 건 아닌가 싶으실 거다. '과연 서연과 영숙의 얽혀 있는 운명들의 끝은 어디일까'에 집중해달라"라고 전했다.
한편 '콜'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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