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박신혜·전종서·김성령·이엘, 여배우표 스릴러가 선사할 힘(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2.17 14: 44

여배우 4인방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이 미스터리 스릴러 '콜'로 뭉쳤다.
17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콜'(감독 이충현, 제공·배급 NEW, 제작 용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이충현 감독이 참석했다. 
'콜'은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콜(감독 이충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콜'은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박신혜와 전종서가 출연,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오는 3월 개봉 예정.배우 김성령, 박신혜, 전종서, 이엘, 이충현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콜'은 단편 '몸 값'(2015)으로 주목받은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충현 감독은 '콜'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더 콜러'라는 원작이 있긴 하지만, 제작사에서 기획한 초고가 있었다. 읽어 보니 예측을 할 수 없겠더라. 이야기의 전복과 반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콜'은 20년 전 죽은 아빠를 살리고자 하는 서연, 20년 후 끔찍한 미래를 바꾸려는 영숙이 전화로 연결된 후부터의 사건을 그린다. 이에 딸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서연 엄마와 영숙의 운명을 뒤바꾸려는 신엄마의 이야기가 더해져, 탄탄하고 쫄깃한 서사를 자랑한다.
특히 서연, 영숙, 서연 엄마, 신엄마까지, '콜'에서 서사의 주축을 담당하는 인물은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충현 감독은 "여성 배우 네 분이 나왔다. '콜'은 여성들이 이끌어가는 장르 영화로, 굉장히 밀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중심 영화 기획이 많지 않은데, 어느 정도 힘이 있을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이엘 역시 "여자 주연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또 과거, 현재, 미래 상황이 계속 바뀌고 죽음과 삶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는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밝혔다.
서연 역에는 데뷔 17년 차에 첫 스릴러에 도전하는 박신혜가, 영숙 역에는 영화 '버닝'으로 눈도장을 찍고 할리우드 진출을 앞둔 전종서가 캐스팅됐다. 
이충현 감독은 캐스팅 배경에 대해 "박신혜 배우 같은 경우에는 출연작을 보면 하드한 장르물이나 밀도 있는 스릴러에도 힘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도 저희 영화에서 기둥이 돼주셨다"라며 "전종서 배우님은 제가 시나리오를 쓸 당시 '버닝'을 3번 정도 봤다. 직감적으로 영숙이란 역할이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얘기했다.
절절한 모성애와 이면의 비밀을 간직한 서연 엄마에는 김성령이, 독특하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신엄마에는 이엘이 발탁됐다. 이충현 감독은 "김성령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도 순수하시고, 모성애가 있으시다. 이엘 배우님은 거절하실까봐 조마조마했다. 독보적인 분위기가 있다"라고 전했다.
여배우 4인방의 호흡은 이충현 감독의 기대만큼이나 훌륭했다. 먼저 세 번째 작품에서 모녀로 만난 박신혜와 김성령은 촬영 내내 서로 의지했다고. 김성령은 "늘 딸 같은 느낌이다. 딸이 있으면 이렇게 친구 같은 느낌이 드나 싶었다. 든든하고 의지하게 되더라. 편하게 촬영했다"라고 말했고, 박신혜는 "선배님의 첫째 아들이 어렸을 때 저를 좋아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되게 친숙하다. 한편으로는 든든하고 의지도 됐다. 촬영 내내 좋았다"라고 화답했다.
박신혜와 전종서는 '콜'의 중심축이지만, 설정상 현장에서 만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합을 맞추기 위해,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을 찾았다. 박신혜는 "전화로 서로의 연기를 하다 보니 혼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서 배우 같은 경우는 만나는 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신 같은 경우 촬영이 없어도 방문해서 같은 공간 안에서 연기를 도와주기 위해 대본도 읽어주고 했다. 그런 과정이 있어서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종서는 "초반에 제 분량을 많이 찍었다. 영숙이가 주로 공격하는 쪽이고, 서연이는 수비 내지 방어를 하는 편이었다. 제가 어느 정도 에너지로 해야 맞을 것 같은지 가늠이 잘 안 됐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막 달렸던 것 같다. 그런데 중간중간 전화 때문에 촬영장에 방문을 해서 연기를 볼 수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서연이와 영숙이의 에너지가 비례했던 것 같다. 호흡적인 부분에서 말씀드리자면, 합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연기 합이 좋다 보니 현장 분위기가 좋은 것은 당연했다. 김성령은 "현장이 되게 좋았다. 감독님은 사실 저한테 낯선 분이셨다. 첫 장편 영화를 찍으시기도 했고, 나이 차도 많이 나지 않나. 그런데 갭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했다. 그리고 다 함께 웃고 떠들고, 남자 배우 없이 너무 편했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콜'만의 매력 포인트도 밝혔다. 전종서는 "'콜'의 가장 큰 매력은 매순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쫄깃함"이라고 말했고, 박신혜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책들이 있지 않나. 그런 책들을 보면 심장이 뛴다. 아마 보시는 내내 심박수가 올라가서 내 심장이 터지는 건 아닌가 싶으실 거다. '과연 서연과 영숙의 얽혀 있는 운명들의 끝은 어디일까'에 집중해달라"라고 자신했다.
한편 '콜'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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