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밝힌 7년의 노력・7명의 우정 "멤버들 만난 건 행운..우리 유산은 음악"[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20.02.24 15: 28

방탄소년단이 결코 쉽지 않았을 지난 7년을 회상했다. 힘든 날도 있었지만, 멤버들의 우정과 노력으로 견뎌온 시간들이었다. 그만큼 멤버들은 이제 서로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 발매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서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2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빅히트는 최소한의 위험도 차단하기 위해 방탄소년단 글로벌 기자간담회는 기자님들을 모시지 않고 유튜브 생중계로만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RM은 “오늘 현장에서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생중계로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오늘 최선을 다해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진은 “이번 앨범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분들이 즐겨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국은 “전셰계 미디어 관계자분들, 지켜보고 있을 아미 분들께 인사드리겠다. 오늘 잘부탁드린다”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MAP OF THE SOUL : 7’
‘MAP OF THE SOUL : 7’은 앨범 제목인 ‘영혼의 지도’, 즉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다룬 ‘맵 오브 더 솔’ 연작의 두 번째다. 지난해 4월 'MAP OF THE SOUL : PERSONA' 이후 10개월 만의 컴백이다.
진은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에 대해 “그동안 숨기고 싶었던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 또한 진짜 우리 모습임을 알려드리는 앨범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일곱 멤버가 한 팀으로 모인 방탄소년단의 데뷔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다.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와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그림자, ‘외면하고 싶은 나’를 모두 받아들이고 ‘온전한 나’를 찾은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RM은 “지난해 8,9월에 장기휴가를 떠났다. 조금 컴백이 미뤄지게 됐다. 이후 10개월만에 컴백했다. 양질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상처 등이 담긴 ‘Shadow’, 우리가 앞으로 나가겠다는 ‘Ego’가 합쳐지게 됐다. 우리의 노력과 노고, 힘들을 털어넣은 앨범이다”라고 자부했다. 지민은 방탄소년단의 유산이 무엇이냐고 묻자 "우리들의 노래다.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려는 이유다. 팬들이 공감하고 좋아해준다면 우리의 유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ON’
그만큼 앨범 수록곡도 풍성하다. 'MAP OF THE SOUL : PERSONA' 앨범에 실린 5곡과 15곡의 신곡을 포함해 총 20개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타이틀곡 ‘ON’은 방탄소년단만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진정성을 가득 실은 힙합 곡으로, 데뷔 후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아티스트로서 소명의식과 마음가짐을 담은 노래이다.
슈가는 “타이틀곡 ‘ON’은 시련을 정면으로 맞서 싸우겠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정국은 “타이틀곡 ‘ON’의 키네틱 매니페스토 필름도 발표했다. 저희와 댄서들, 마칭밴드들의 대규모 퍼포먼스를 담았다. 개인안무도 있고 유닛안무도 있다. 열심히 준비한 ‘ON’이다. 관심 많이 가져달라”고 자신했다.
#CONNECT, BTS
또한 방탄소년단은 컴백에 맞춰 프로젝트 CONNECT, BTS를 개최했다. CONNECT, BTS는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5개 도시, 22명의 작가 및 큐레이터들과 함께 협업하며 음악뿐만 아닌 현대미술의 영역까지도 아우르는 프로젝트이다.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연결’, ‘소통’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며,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한 작품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CONNECT, BTS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그리고 뉴욕 총 5개 도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며 다음 달 3월 27일 뉴욕에서의 전시 폐막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RM은 “우리가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컴백무대를 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다함께 컴백을 즐기고 싶었다”라며 “최근 현대미술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언어의 형태가 다를 뿐이지 음악와 미술은 동등한 것 같다. 공공예술이라는 프로젝트 아래 진행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월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 선공개 곡 ‘Black Swan’의 음원과 아트필름을 공개하기도 했다. ‘Black Swan’은 트랩 드럼 비트와 애절한 로파이(lo-fi) 기타 선율, 캐치한 훅(hook)이 조화를 이루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클라우드 랩(Cloud Rap), 이모 힙합(Emo Hip hop) 장르의 곡이다.
지민은 선공개곡 ‘블랙스완’의 아트 필름에 대해 “저희에게 신선한 경험이었다. 슬로베니아 무용팀과 협업을 했다”라며 “팬분들이 당황했을 수도 있고 신선했을 수도 있다. 블랙스완이라는 곡이 아티스트의 자전적인 고백을 담은 곡이다. 예술적인 감성을 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내게도 고마운 경험이었다. ‘블랙스완’ 안무도 아트필름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그래미 어워드
정국은 “아미 덕분에 이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2020년도 그래미 어워드로 시작할 수 있었다. 아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며 “4월에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아미 여러분께 우리가 열심히 녹음한 곡들을 저희 라이브 목소리로 들려드리고 싶다. 아미분들도 기대하고 있을 것 같다. 무사히 아무 탈 없이 행복하게 콘서트를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제 62회 2020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지난해 시상자로서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올해 퍼포머로 초청받아 또 한 번의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슈가는 “그래미어워드 무대에 2년 연속 설 수 있어 좋다”라며 “빌보드어워드에 처음 갔을 때 상만 받고 돌아갔다. 그때도 믿기지가 않았다. 이번에 그래미어워드에서 공연할 때 빌보드어워드 때의 생각이 났다. 한스텝 한스텝 나아가고 싶다. 내년이 기대되는 시상식이었다.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만 내년에도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가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의 목표는 무엇일까. 제이홉은 “이번 앨범이 팬분들에게도 의미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뷔는 “투어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방탄소년단X봉준호가 이끈 한국사랑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자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나보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3000배 크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슈가는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다 봤을 정도로 팬이다. ‘기생충’을 너무 재밌게 봤다”라며 “한국에는 좋은 아티스트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좋은 아티스트들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RM은 자신들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시대를 잘 나타내는 아티스트들이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우리는 노래, 안무로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대성을 갖게되는 것 같다. 우리가 느끼는 고민이 우리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우리 세대의 사람이 공감하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매력적이고, 신선하게 느끼신 것이 아닐까”라고 털어놨다.
RM은 “아미들이 우리를 좋아해주면서 한국어, 한국에 대한 관심도 갖는다고 들었다. 모국어를 한국어로 쓰는 사람으로서 뿌듯하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신기록ing
22일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7’은 발매 첫 날 총 265만 3050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는 방탄소년단 역대 앨범 가운데 단시간 최다 판매량이다. 지난해 4월 발매한 MAP OF THE SOUL : PERSONA로 세운 발매 일주일 간의 판매량 213만 장을 단 두 시간 만에 돌파 한 데 이어 첫 날 265만 장 이상을 판매해 초고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MAP OF THE SOUL : 7’은 음반 선주문 총 410만 장(21일 기준)으로 방탄소년단 역대 앨범의 최다 선주문량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앨범 공개 직후 타이틀곡 ‘ON’은 멜론, FLO,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5개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아이튠즈 차트에서 전 세계 91개 국가 및 지역 ‘톱 앨범’ 1위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ON’은 83개 국가 및 지역 ‘톱 송’ 1위를 차지했다.
슈가는 성적의 압박이 없냐는 질문에 “압박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우리가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야한다고 느낀다. 그렇게 된다면 향후 더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진은 “너무 감사하다. 그렇지만 목표보다 목적, 그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 앨범에 심혈을 기울인 방탄소년단. 그만큼 컴백 전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앨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왔다. 지민은 “난 우리 노래가 너무 좋다. 부르면서 행복할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라며 “녹음을 지난해 11월쯤에 마쳤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고 빨리 부르고 싶었다. 너무 좋아하는 노래들이라서. 많이 좋아해주시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민은 이번 앨범 타이틀곡 ‘ON’과 자신의 솔로곡 ‘Filter’ 중 어느 것이 좋냐는 질문에 대해 “‘ON’이 더 좋다. 다같이 부를 때가 좋다. 함께 부르길 기다렸다”라고 팀워크를 과시했다. 또 지민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7년, 7명, MAP OF THE SOUL : 7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 맞게 지난 7년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정국은 “난 처음부터 방탄소년단 이름을 좋아했다. 데뷔 때부터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행복했다”고 밝혔다. 슈가는 제일 기쁜 순간에 대해 “지금이다. 어제도 아니고 1년 전도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순간은 시차적응이다. 시차적응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제이홉은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다툼을 해결하기도 했다. 너무나 잘 맞는 일곱명이지만 그런 순간들이 고통의 순간들이지 않았다. 일곱명이 있을 때가 함께 좋고 행복하다. 의견이 잘맞을 때 행복하다. 그런 것들이 없다면 너무 고통스럽지 않을까”라고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정국은 “우리는 아미와 함께일 때 빛난다”고 팬사랑을 전했다. 뷔는 “아미들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만날 때 행복했다”라며 “지금 이겨내서 하는 말인데, 투어다닐 때 비행기-호텔-공연장만 돌아다닌다. 정말 축제같은 공연을 하고, 주인공이 딱 됐는데, 차에 탄 순간 공허함이 컸다. 지금은 이겨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진은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은 “입대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병역은 당연한 의무다.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다. 만약 결정되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RM은 “‘블랙스완’ 등 어두운 곡들을 만들 때 울면서 썼다.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 약한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라며 “7년을 돌아보면 실수한 적도 있고 모를 때도 있었다. 어쨌든 돌아가서, 다른 6명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 운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사람들과 이런 음악, 이런 춤을 출 수 있다는 게 그것만큼 행운이 있을까 싶다. 그것때문에 열심히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또 RM은 “가끔 멤버들을 볼 때 질리기도 하지만(웃음),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방탄소년단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지민은 “여러가지 이유로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몸이 건강해야 무엇을 할 수 있다.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이번 활동도 열심히 할테니 저희 노래도 많이 예뻐해달라”고 인사했다. 제이홉은 "이제 시작이다. 항상 내가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한다. 정말 팬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M은 "우리가 시대를 잘 타고 난 것 같다. 이렇게 기자간담회도 생중계로 하지 않나. 몇 년 후에 우리가 나왔다면 지금의 인기를 못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디어와 기자님의 힘 덕분에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 항상 건강하시고 남은 활동도 잘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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