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욕에 관중석 난입 다이어...무리뉴, "잘못했지만 처벌에는 동의 못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05 08: 29

"만약 구단이 다이어를 처벌한다고 해도 난 동의하지 않을 것"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9-2020 FA컵 16강전’에서 노리치 시티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해 탈락했다. 
케인과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은 알리-베르바인-로셀소-모우라 등 주전 멤버들을 총동원했으나 리그 최하위 팀에 발목이 잡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은 전반 13분 베르통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4분 노리치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정규 시간 90분을 1-1로 마친 토트넘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어이없는 실축들로 무너졌다.
이번 시즌 부진한 모습만 보이던 다이어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발 중앙 수비수로 나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내비췄다.
팀을 위해 헌신하던 다이어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자신의 동료를 위해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 다시 한 번 팬들을 사로 잡았다.
이날 경기 후 토트넘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일부 팬들은 선을 넘은 발언을 하자 다이어는 토트넘 팬들이 있는 경기장 서쪽 스탠드를 찾아갔다.
해당 팬을 본 다이어는 관중석에 난입하며 돌진하는 거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손을 들어 해당 팬을 때리려고 했으나 관계자의 제지에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를 화나게 한 팬의 발언에 대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당초 실축한 제드송 페르난데스에 대한 인종 차별 욕설이란 주장이 나왔으나 장애가 있는 다이어의 동생을 향한 욕설 때문이라는 반론이 나왔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에릭 다이어의 난입에 대해서 "그 팬은 다이어와 그 동생을 모욕했다. 동생이 불안해 하자 다이어가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
냉정하게 다이어의 행동에 대해 평가한 무리뉴 감독은 "나는 다이어가 프로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군가가 네 가족, 네 어린 남동생을 욕할 때 참을 수 있겠는가"라고 옹호했다.
다이어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만약 구단이 다이어를 처벌한다고 해도 난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행동이 잘못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