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은 어디에..김태희에게 행운이었지만 너무했던 '하이바이마마'[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4.20 13: 47

tvN 주말드라마 '하이바이,마마!'( 극본 권혜주·연출 유제원)가 막을 내린 가운데 극의 완성도에 있어 아쉬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회에서 고스트 엄마 차유리(김태희 분)는 딸 조서우(서우진 분)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삶을 선택하며, 소중한 이들과 따뜻한 작별을 맞았다. 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하고 떠났던 차유리가 기막히게 환생하는 것으로 시작을 열었던 드라마는 결국 그가 '함께'하는 대신 살아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고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실 이 같은 결론은 초반부터 충분히 추측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살아 돌아왔지만 다시 떠난 귀신 엄마의 판타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호응을 얻지 못한 이유는 비단 결말 때문만은 아니었다. 

첫 화의 신선함과 강렬함은 점점 스토리가 산만해지며 사라졌다는 반응이다. 중심 인물들보다는 주변 인물들에 치우친 이야기들, 그래서 어수선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고 방송 내내 차유리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해달라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작가가 차유리보다도 서브 주인공이었던 오민정(고보결 분)에 감정이입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컸다. 그 만큼 오민정의 감정선 전달에만 신경쓰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
차유리의 오민정에 대한 애정도 같은 맥락이었는데, 특히 차유리가 조강화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고사리 한번 먹지 않는 오민정을 안타까워해 고사리 반찬을 자신의 모친에게 부딱하면서도 5년여간 옆에서 붙어 지켜본 딸 서우의 딸기 알레르기는 몰랐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컸다. 또한 극의 중심이 돼야 할 차유리와 조서우의 절절한 이야기도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부족하기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후반부 오민정을 사랑한다는 조강화의 태도 변화나 오민정의 강한 모성애 등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마지막 부분에가서는 돌아온 차유리가 가족에게 불청객처럼 그려지면서 결말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는 상처가 됐다는 반응까지 있었다.
그래도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특히 5년 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태희는 배우로서 더욱 깊어졌으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결국 '하이바이마마'는 결혼해서 아이 엄마가 된 김태희에게 제 옷같은 행운작이었지만, 또 이 같은 여러 이유들로 인해 '김태희에게 너무했다'는 이중적 반응을 얻은 드라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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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바이 마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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