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노리는’ 상주 김보섭, “진성욱 상병이 롤모델”

“진성욱 상병이 내 롤모델이다.”

김보섭은 지난 시즌까지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12월 9일 상주에 입대했다. 육군훈련소 29교육연대에서 12월 12일부터 1월 16일까지 5주간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1월 16일 국군체육부대로 자대배치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 개막이 늦어지면서 아직 상주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2세가 된 김보섭은 다른 선수들보다 이른 나이에 입대했다. “이른 나이지만 빨리 군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에 지원했다. 합격 소식을 듣고 정말 꿈만 같았고 부모님께서 많이 축하해주셨다”라는 입대 소감을 밝혔다.

김보섭이 빠르게 입대를 선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대건고등학교(인천 U-18)를 졸업하고 2017년 인천에서 데뷔해 세 시즌을 보냈다. 구단의 U-12, U-15, U-18팀을 거치며 ‘인천 성골’이라고 불렸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데뷔 첫 해에는 단 세 경기 출장에 그쳤고, 이듬해에는 21경기, 지난해에는 13경기만 소화했다.

김보섭은 “인천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U-22 룰이 올해부터 상주에도 적용되면서 출전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선배들의 조언도 있었고 상주에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기대한 이유도 있었다. 합격 소식 이후에는 인천 입단 동기였던 (김)진야가 많이 축하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전환점을 기대하며 입대한 김보섭은 자대배치 이후 재능 발휘를 위해 끊임없이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팀 훈련 이외의 개인훈련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수행하고 있다. 김태완 감독 역시 김보섭의 성실성을 높게 평가하며 “스피드, 득점력, 슈팅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극찬했다. 

김보섭은 “감독님께서 훈련 때 세세한 부분도 잘 짚어주신다. 공격수이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과감한 돌파를 주문하셨다. 항상 슈팅이 준비된 상태에서 언제든 공격을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보섭은 “코로나 때문에 부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부대 내에서 모든 선수들이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스케줄대로 생활하고 군인으로서, 선수로서 역할을 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대배치 이후 세 달이 지난 김보섭은 투지와 정신력을 바탕으로 완벽히 부대에 적응한 후 지난 3월 1일자로 일병 계급으로 진급했다. 1년 가까이 먼저 입대한 선임들에 대한 존경심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김보섭은 “모두 능력이 출중한 선임들이기에 경기장에서 호흡이 기대된다”라면서도 인천에서 호흡을 맞췄던 진성욱을 롤모델로 삼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롤모델”이라며 “같은 부대에서 훈련하고 생활하면서 더욱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석종 상병과는 개인훈련을 함께 자주 하면서 정신력과 성실함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보섭은 U-22 출전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세훈과 전세진에 대해서는 “셋이 함께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휴식 시간에는 오세훈, 전세진 선수와 개인훈련도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 더욱 성장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보섭은 “군 입대 후 성장해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말을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