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홈런, 농담이 실제로…가장 특별했던 순간" 다저스 캐스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01 11: 02

LA 다저스 전담 캐스터가 꼽은 최고의 순간은 ‘베이브 류스’ 류현진(33.토론토)의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중계 채널 스포츠넷 LA의 캐스터인 조 데이비스(33)가 꼽은 최고의 순간을 전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2017년부터 빈 스컬리의 후임으로 다저스 중계를 전담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다저스에서 2017~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중계했고, 2018년 5월 멕시코에서 팀 노히터 경기 마이크도 잡았다. 이 기간 급성장한 코디 벨린저의 활약도 생생하게 전했지만 그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류현진의 홈런이었다. 

류현진이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MLB.com은 ‘데이비스의 기억에 가장 남는 콜은 다저스가 시즌 100승째를 거둔 지난해 9월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다. MVP로 도약한 벨린저의 시즌 두 번째 만루 홈런이 있었지만, 데이비스가 기억하는 콜은 5회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강속구를 받아친 류현진의 배트 플립과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류현진은 0-1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데이비스는 “지난 몇 년간 믿을 수 없는 순간들이 정말 많았지만 가장 특별하고 재미있었던 것은 류현진의 홈런이었다”며 “화려한 콜은 아니었지만 (해설가) 오렐 허샤이저와 시즌 내내 농담으로 류현진 홈런을 얘기했다. 류현진이 홈런 하나는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격 연습에서 그의 스윙을 보면서 농담을 하고는 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류현진이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어 데이비스는 류현진 홈런 순간을 떠올리며 “허샤이저와 둘 다 일어서서 하이파이브를 한 것은 그때 뿐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믿을 수 없었다”며 “매일 타격 훈련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거대한 스윙을 볼 수 있었다. 홈런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홈런을 치기 전까지 얼마나 믿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은 이에 앞서 5월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원정경기에서 담장을 때리는 홈런성 2루타를 터뜨린 바 있다. 당시 스포츠넷 LA가 아닌 폭스스포츠 전국중계를 했던 데이비스는 “타구가 넘어가지 않아 기뻤다”며 “허샤이저와 함께 방송하지 않았더라면 (류현진의 홈런도) 그 정도로 특별하진 않았을 것이다. 정말 시즌 내내 허샤이저와 류현진의 홈런에 대해 농담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경기종료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홈런볼을 가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다저스 시절 류현진은 경기 전 타격 훈련 때마다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그의 평소 모습을 자주 본 다저스 중계진이 농담처럼 말한 게 실제로 일어나면서 몹시 흥분했다. 다저스 레전드 투수 출신인 허샤이저는 4일 뒤 다저스 분장 파티 때 류현진의 별명 ‘베이브 류’에 맞춰 아기 얼굴 마스크, 기저귀를 차고 99번 유니폼을 입은 채 배트를 든 모습으로 분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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