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29·LA 에인절스)이 KBO리그에 오면 어떤 성적을 낼까. 미국 ESPN 통계 전문가가 이런 농담 같은 상상을 숫자로 풀었다.
‘ESPN’ 칼럼니스트이자 통계 전문가인 댄 짐보르스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KBO리그는 대체로 더블A와 트리플A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 트라웃이 방망이를 챙기고 서울로 향한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며 궁금증을 나타냈다.
그는 ‘2010년대 메이저리그를 장악한 트라웃은 KBO리그도 지배할 것이다. 트라웃만큼 완벽한 선수는 없다’며 통계분석 프로그램 ‘ZiPS’를 통해 두 가지 기준으로 2020~2027년 예상 성적을 내놓았다. 지난해처럼 공인구 반발력이 낮은 환경, 2018년까지 ‘탱탱볼’로 불릴 만큼 반발력이 높은 환경으로 기준을 나눴다.

반발력이 낮은 공인구라면 트라웃이 올해 KBO리그에서 타율 3할3푼3리 40홈런 113타점 130볼넷 85삼진 22도루 출루율 .502 장타율 .69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7년 만 36세 시즌에도 타율 3할1리 21홈런 78타점 출루율 .448 장타율 .570으로 활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렇다면 반발력이 높은 공인구에선 어떤 성적을 낼까. 올 시즌은 타율 3할5푼3리 61홈런 135타점 124볼넷 93삼진 19도루 출루율 .509 장타율 .863으로 만화 같은 성적이 예측됐다. 2023년까지 4년 연속 50홈런 이상 터뜨릴 것으로 나왔다. 2027년 만 36세 시즌에도 타율 3할1푼9리 32홈런 93타점 출루율 .456 장타율 .688이 예상됐다.
짐보르스키는 ‘144경기 짧은 시즌에 61홈런이면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지난 2003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기록한 56홈런을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KBO리그에선 60홈런을 친 선수가 없다. 일본프로야구에선 지난 2013년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소프트뱅크)이 야쿠르트 소속으로 60홈런을 폭발, 이승엽을 넘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바꿨다. 메이저리그에서 트라웃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해 기록한 45개.
![[사진] ESPN이 예측한 트라웃의 KBO리그 성적(반발력 낮은 공인구 기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14/202005140238770317_5ebc325654396.png)
![[사진] ESPN이 예측한 트라웃의 KBO리그 성적(반발력 높은 공인구 기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5/14/202005140238770317_5ebc3256c2e02.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