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4홈런→1군 0.097’ 모터, 허망하게 사라진 기대감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27 00: 02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을까. 키움 히어로즈 테일러 모터가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침묵했다. 퓨처스리그 4경기 연속 홈런의 기세가 이어지지 않았다. 
키움 모터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퓨처스리그 4경기 연속 홈런의 기세는 1군에서 온데간데 없었다. 아울러 이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은 9푼7리(31타수 3안타)로 1할 타율이 붕괴됐다. 키움은 2-7로 패했다. 
1군에서의 부진, 그리고 한국 입국 이후 자가격리 시설에 대한 불만 등을 토로한 와이프의 문제 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던 모터는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에는 20일부터 23일까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손혁 감독 입장에서는 1군에서의 부진에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활약이었다.

26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주자 만루 키움 모터가 판정에 아쉬워하고 있다. / rumi@osen.co.kr

2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1군에 다시 합류한 모터는 “타격 리듬을 되찾았다. 퓨처스리그 4경기 연속 홈런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세를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생각을 비우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배려해준 손혁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그러나 다시 1군에 돌아온 모터는 퓨처스리그에서 ‘여포 모드’를 선보이지 못했다. 1군 투수들의 구위에는 여전히 손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회초 1사 1,2루의 득점 기회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모터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초에는 다시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다.
마지막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8회초 이지영의 적시타로 2-4로 추격에 성공했고 모터 앞에 2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모터는 NC 마무리 원종현의 초구, 2구 150km의 패스트볼을 그대로 지켜봤다.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3구 째 149km의 패스트볼을 겨우 건드렸다. 결국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마지막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맹활약, 하지만 1군만 오면 주눅드는 타격. 모터를 향한 기대감은 허망하게 사라졌고 딜레마도 다시 시작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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