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G2, 어떻게 강팀 되었나… 감독 ‘그랩즈’가 밝힌 비결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6.12 18: 51

 지난 2016년부터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의 전신인 EU LCS에 참가한 G2는 첫 시즌부터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인기 팀으로 발돋움했다. 이후에도 매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G2는 지난 스프링 시즌 우승으로 LEC 트로피를 무려 7개나 수집했다. 지난 2019년에는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우승컵까지 획득하며 LOL e스포츠 역사상 첫번째 ‘그랜드 슬램’을 노린 바 있다.
현재 LEC의 최강팀이라 불리는 G2이지만 2년 전에는 다소 부침을 겪었다. 라이벌인 프나틱에 밀리면서 ‘유럽 최강팀’ 타이틀을 내줬다. 그래도 절치부심한 G2는 지난 2019년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영입,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의 포지션 이동이 대성공을 거두며 다시 챔피언 자리에 복귀했다. 1년간 합을 맞추며 더욱 끈끈해진 G2는 새로운 시도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여전히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 만큼이나 이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OSEN은 지난 2018년부터 G2와 함께하면서 팀의 변화를 주도했던 ‘그랩즈’ 파비안 로만 감독과 지난 5월 서면 인터뷰를 통해 “G2가 어떻게 강팀이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왼쪽부터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그랩즈' 파비안 로만 감독,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

▲ LEC 2020 스프링 시즌 우승으로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소감은?
-지난 2018년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프나틱에 0-3으로 패배한 것은 큰 경험이 됐다. 그때의 아픔을 살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다만 우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력을 가다듬기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프나틱에 밀렸던 팀이 1년 만에 유럽 내 ‘1강’으로 도약했다. ‘캡스’의 영입과 ‘퍽즈’의 포지션 이동이 한 수 였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나?
-2018 롤드컵에서 많은 경험치를 쌓았지만 우리 팀은 LEC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느꼈다. ‘캡스’와 ‘미키엑스’ 미하엘 뮐이 합류하면서 나는 최고의 선수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고민했다. ‘퍽즈’는 어떤 포지션으로 향하든 잘할 것이라 예상했다. 다행히 모든 선수들이 새로운 방식, 접근법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 팀이 빠르게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왼쪽부터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 '캡스' 라스무스 뷘터,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리그 제패, 국제 대회 1회 우승에도 G2는 또다시 새로운 모험을 했다. 다시 포지션을 변경한 이유는?
-처음에 우리는 선수들의 ‘번아웃’을 방지하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단행했다. 이후 국제대회 성적을 위한 과정으로 삼았다. ‘캡스’ ‘퍽즈’는 포지션을 바꾸며 플레이의 목적, 새 포지션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었다. ‘퍽즈’는 개인적으로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었다. ‘캡스’가 ‘퍽즈’를 위해 희생하며 원거리 딜러 포지션을 다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나는 두 선수가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즐기기를 원한다.
▲서머 시즌 포지션을 다시 변경했다. 틀을 깨는 것이 G2의 목표인가?
-우리 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플레이에 대한 즐거움이다. 지난 스프링 시즌 우리는 ‘캡스’가 원거리 딜러를 선호하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두 선수에 대해 면밀히 분석했고, ‘퍽즈’가 다시 원거리 딜러를 하는 것에 대해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계산적인 ‘퍽즈’의 플레이는 ‘캡스’의 하이리스크-하이리턴 플레이보다 원거리 딜러 역할에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G2의 유연성은 한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G2가 유럽 내 강호로 다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는 가장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모았고,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우리는 다른 팀에서 관심없는 새로운 챔피언, 운영 전략을 한번 시도해보도록 격려한다. 이를 통해 머릿속 생각이 실제 경기에 효과가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나는 선수들에게 항상 팀을 ‘우리’라고 부르도록 요구한다. 개인의 명성에 관계 없이 같은 위치에서 함께 하자는 의미다.
2019 서머 시즌 우승을 차지한 G2.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서머 시즌 우승을 위한 팀의 개선점 및 발전 방향은?
-2020년 들어 팀의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나는 우리 팀의 경기 내 빠른 의사소통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데, 동시에 이는 우리 팀을 위험하게 만들었다. 특히 탄탄하게 운영하는 팀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의 서머 스플릿 목표는 스타일(빠르게 몰아치는 공격력)과 완벽함(효율적인 운영) 사이의 조합을 찾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LOL을 플레이해야 매 경기 상대 팀을 당황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려고 한다.
▲G2는 이번에도 롤드컵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타 지역의 경계하는 팀을 꼽자면?
-자연스럽게 LPL 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는 LPL 팀들에 연속으로 0-3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올해 복수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LPL 팀과 맞붙기 전에는 단순히 ‘지나치게 공격적이다’고 평가했지만 상대해보니 정말 힘들었다. LPL 상위 4개 팀은 모두 롤드컵 우승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나는 LCK 경기를 보며 T1의 적응력에 대해 항상 놀라고 있다. 준비 기간이 충분하다면 나는 언제나 T1이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북미의 클라우드 나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북미 지역은 약하다고 평가를 받아왔지만 클라우드 나인은 이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제 무대에서 한번 겨뤄보고 싶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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