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ERA 8.68’ 박진우 부진, NC 트레이드 시도할까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14 14: 02

최강자 자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선발진과 타선, 그리고 수비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여전히 불펜이다. 그리고 탄탄한 믿을맨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었던 박진우의 활약상도 저조하다. 쉽게 찾아오지 않을 절호의 대권 도전을 위해 NC는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NC의 선발진은 25승 중 17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3.09,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14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강의 선발진이다. 타선 역시 팀 타율 3할3리, 홈런 52개, OPS 0.876, 득점권 타율 3할3푼1리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화끈하다. 수비 역시 17개의 실책 밖에 범하지 않으며 최소 실책 2위, 수비 효율 지표 DER 0.706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1위’라는 순위가 익숙한 선발진과 타선, 그리고 수비진이다. 
그러나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다르다. 불펜 평균자책점 6.10, WHIP 1.64로 모두 리그 7위에 해당한다. 세이브(10개), 홀드(22개) 등의 지표는 1위지만, 결과가 아닌 내용적 지표로 뜯어보면 썩 좋은 불펜진이 아니다. 기복이 있는 편.

26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엔씨 박진우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rumi@osen.co.kr

특히 ‘제 1옵션’이었던 박진우의 최근 부진은 심상치 않다. 올 시즌 18경기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5.63(16이닝 10자책점), WHIP 1.81, 피안타율 3할5푼4리 등 결과와 세부지표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힐 경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8.68(9⅓ 9자책점) 21피안타 5볼넷으로 무너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지난 13일 창원 키움전 4-14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6피안타 4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선발에서, 그리고 후반기에는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해냈던 박진우다. 41경기 9승7패 5홀드 평균자책점 3.14의 기록으로 투수진의 MVP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첫 풀타임 시즌 140⅔이닝이나 소화하며 올 시즌을 우려하는 이들도 몇몇 있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그 우려는 기우에 그치는 듯 했다.
이동욱 감독의 박진우에 대한 신뢰는 굳건했고 박진우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최근의 박진우는 패스트볼의 무브먼트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각도가 모두 지난해보다 무뎌졌다. 정교한 제구와 공격적인 피칭은 변함이 없지만 이전에는 범타, 혹은 헛스윙이 되어야 했던 공들이 이제는 정타로 맞아나가고 있다.
문제는 박진우를 아직 대체할 만한 뚜렷한 후보군이 없다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  지난 7일 등록된 김진성은 2경기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하고 다시 내려갔다. 2군에서 재조정 기간을 거친 임창민은 지난 13일 복귀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 박진우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 등판하는 역할을 맡기기엔 아직 위험부담이 따른다. 현재 1군에 있는 김건태, 장현식, 홍성무, 퓨처스리그에 있는 강윤구, 강동연, 홍성민 등도 마찬가지. 필승조와 아닌 투수들의 간극이 큰 편이다.
올 시즌 NC는 최적의 대권 도전 기회다. 10승, 20승을 모두 선점했고, 30승 고지 역시 가장 먼저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 키움, LG 등 대권 경쟁을 펼치는 팀들 역시 무언가가 아쉬운 전력이다. 그나마 NC가 가장 완벽에 가까운 전력을 유지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필승조와 추격조 투수들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가장 믿었던 박진우의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트레이드 등 ’외부 수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마무리 원종현을 뒷받침하고 기존 필승조의 역할을 덜어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추가될 수 있다면 NC의 대권 도전 행보도 순탄하게 이어질 수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운영 실무진들은 시즌 내내 트레이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우승의 절대 기회를 잡은 NC 입장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도 있다. 3.5경기 차로 뒤져있는 2위 두산은 투수진을 보강 하기 위해 SK, KIA와의 두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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