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는 여전히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단 한 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다시 한 번 그에게 승리의 기운을 가져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타선은 여전히 그를 외면했다. 스트레일리는 7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갔다.
스트레일리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14구 3피안타 무4사구 11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아무런 기록도 얻지 못했다.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다시 승리를 얻지 못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노디시전이다.
스트레일리의 최근 기세는 맹렬했다. 올 시즌 8경기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6일 KT전(7이닝 무실점), 12일 LG전(7⅓이닝 2실점(1자책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그러나 스트레일리가 거둔 승리는 단 1승이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10일 사직 SK전(7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이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6경기 연속 무승이다. 타선의 지원이 미약했고 살얼음 승부 속에서 불펜진도 난조를 보이며 스트레일리의 투구 내용에 걸맞는 승수를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과연 스트레일리가 승리를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를 향한 타선의 무관심은 여전했다.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투구에도 실투 2개, 그리고 폭투로 인해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스트레일리는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2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하성과 2B 승부에서 3구 째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144km 패스트볼이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후속 허정협과도 마찬가지로 2B로 시작했고 3구 째 던진 145km 패스트볼이 좌전 안타로 이어졌다.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후 이지영은 희생번트로 처리 1사 2,3루가 됐다. 위기에서 전병우와 마주했다. 하지만 초구 137km 슬라이더가 원바운드 됐고 포수 정보근이 블로킹을 했지만 높이 튀었다. 그리고 공의 방향을 찾지 못하며 우왕좌왕했고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전병우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추가 실점했다. 스트레일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였다.
2회 연속안타를 내준 뒤 스트레일리는 더욱 각성했다. 실점을 했지만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좌타자 피안타율(0.284)이 우타자(0.144)보다 높은 것을 감안해 1번부터 3번까지 좌타자를 포진시켰고 총 5명의 좌타자가 들어선 키움의 타선을 상대로 바깥쪽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탈삼진도 대거 만들어냈다.
롯데 타선의 지원은 여전히 부진했다. 스트레일리의 역투를 외면했다. 롯데 타선은 스트레일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8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산발 안타였다. 아울러 3회와 4회에는 각각 김동한, 이대호가 병살타를 때려내면서 기회를 이어가지 못하는 아쉬움까지 따랐다. 6회 상대 실책으로 잡은 2사 2루 기회에서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결국 스트레일리는 다시 한 번 승리 추가를 하지 못했다. 8회 1사 후 전병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19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8이닝, 114개의 투구수, 12개의 탈삼진은 올 시즌 자신의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9회초 타선이 겨우 2-2 동점을 만들어내며 패전을 벗는데 만족했다. 7경기 연속 무승 기록은 이어졌다. 그리고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