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회 6실점’ NC 필승조 방화…'구원 1위' 원종현이 진화했다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22 00: 09

NC의 필승조가 무너졌다. 5점의 리드를 날려버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필승조의 방화로 인해 원종현이 조기에 올라와 결국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내며 번져가는 불을 진화했다. 
NC는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9-7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NC는 초반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2회 상대 실책과 김형준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았고, 5회말 강진성의 희생플라이, 나성범의 적시 2루타, 그리고 권희동의 투런포에 힘입어 6-1로 달아났다.

9회초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이 역투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그 사이 선발 김진호가 3이닝 1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지만 구원 등판한 김영규가 3이닝 무실점으로 롱릴리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7회부터는 필승조의 시간.
그러나 NC의 필승조는 최근 불안한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7회 시작과 함께 박진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박진우는 선두타자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대타 정진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2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갔다. 불펜 방화의 서막이었다. 그리고 1사 1루에서 노수광, 이용규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정호를 투입했다.
하지만 임정호는 노수광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용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그리고 우타 라인업을 맞이해 NC는 구위로 윽박지를 수 있는 배재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배재환도 기복이 있는 투수. 결국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최진행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6-4까지 쫓겼다. 
이제는 위기 진화가 필요한 시점. NC의 입장에서 배재환은 필승조 가운데 최후의 보루에 가까웠다. 일단 1사 2,3루 상황에서 이성열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해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6-5가 됐고 2사 3루 위기가 이어졌다. 한 명의 고비만 넘으면 됐다. 하지만 배재환은 2사 3루에서 정은원에게 동점 적시 3루타를 얻어맞았다. 6-1의 경기가 6-6 동점이 됐다. NC의 필승조 3인방이 한 이닝에만 5점을 헌납하며 방화를 저질렀다.
그럼에도 NC 타선은 7회말 집중력을 발휘, 3점을 추가 9-6으로 안정권을 만드는 듯 했다. 경기 흐름을 넘어가지 않게 붙잡았다. 
이제 2이닝을 추가로 막아야 했다. 마무리 원종현까지 가는 길목, 8회에 나올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준 필승조 성격의 임창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임창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임창민은 선두타자 최재훈에 볼넷, 노수광에 중전 안타, 이용규에 사구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태균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1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지만 박민우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경기 흐름이 또 묘하게 흐를 순간이었다.
결국 마무리 원종현이 8회 2사 2,3루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원종현은 앞선 타석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4번 타자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해내며 방화가 이어지던 불펜진을 급히 진화했다. 그리고 9회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원종현은 세이브가 아닌 승리 투수가 됐다. 그만큼 팀의 리드 상황에서 NC 불펜진에서 잘 던진 투수가 없었다는 것을 기록원이 증명했다. 
NC 필승조 4명이 아웃카운트 5개를 처리하면서 내리 6실점을 허용했다. NC의 불펜진 불안이 또 다시 대두되는 순간이었다. 마무리 원종현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지는 경기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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