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가 9명? 허삼영호의 '신개념 4번'..."조선의 4번타자가 있다면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7.06 18: 12

올 시즌 삼성의 4번타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 
지난해까지 하더라도 다린 러프라는 붙박이 4번 타자가 존재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러프는 2017년부터 3년간 타율 3할1푼3리 467안타 86홈런 350타점 267득점을 기록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하지만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올 시즌 54경기를 치르며 타일러 살라디노, 이원석, 이학주, 이성곤, 김동엽, 최영진, 이성규, 강민호, 백승민 등 9명이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원석이 가장 많은 29경기에 선발 출장. 다시 말해 붙박이 4번타자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rumi@osen.co.kr

이미 예견된 일이다. 허삼영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연습 경기부터 다양하게 타순을 시험해왔다. 
그는 "올 시즌 타순 고정은 없을 것이다.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성적 및 적응 능력이 다 다르다. 그에 맞게 타순을 구성할 생각"이라면서 "물론 득점 생산 능력이 좋으면 계속 갈 생각이다. 잘되고 있는 타선을 굳이 바꿀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라인업에 변화가 가장 많은 팀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는 의도다. 54경기에서 53개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거의 매 경기 라인업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허삼영 감독은 "우리 팀의 4번타자는 타 구단의 4번타자와 개념이 다르다. 4번째 타자라고 보면 된다. 1번은 출루율, 2번은 장타 생산 능력, 3번은 정확성, 4번은 클러치 능력을 고려해 배치한다"고 말했다. 
또 "팀내 30홈런 120타점 타자가 없으니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배치한다. 우리도 '조선의 4번타자'(이대호) 같은 선수가 있으면 그렇게 하겠지만 현 상황에서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없는 걸 만들어낼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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