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이임생 감독은 '블루랄라'처럼 수원 떠났다 [유구다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7.18 05: 56

지난 2010년 수원 삼성은 '블루랄라' 캠페인을 시작했다. '블루 그리고 랄라'라는 의미를 가진 '블루랄라'는 어느새 수원 삼성 축구에서 잊혀진 상태다. 창단 15주년을 맞이해 대대적으로 추진한 계획이지만 이제는 잊혀졌다. K리그 명문구단의 포부였는데 지금은 볼 수 없다. 
'블루랄라'는 없어졌지만 2014년 수원 삼성의 운영 주체가 제일기획으로 변했다. '블루랄라' 캠페인을 주도했던 기업이었다. 수원 삼성의 마케팅을 주도했던 제일기획은 운영까지 맡았다.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이 수원과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특별한 효과는 없었다. 
수원 삼성의 주체인 제일기획은 '커넥트 플러스(CONNEC+)'를 브랜드 전략으로 삼았다. 제일기획 유정근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새로운 미디어가 출현하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정답과 경계도 없어졌다"고 밝혔다.  유 대표가 강조한 커넥트 플러스를 통해 수원 삼성은 감독과 헤어지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이임생 감독은 구단과 소통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리그성적은 부진했지만 이 감독은 성과를 만들었다. FA컵 우승으로 수원 삼성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이끌었다. 그런데 선수 구성 및 운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자신과 같은 길을 갈 수 있는 코치 선임의 뜻도 이루지 못했다. 외톨이처럼 홀로 구단을 겉돌았다.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주력 선수들은 팀을 떠났다. 외국인 선수 타가트도 구단은 언제든지 팔 생각이었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팀들과 이적이 유력했다. 타가트듸 이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산됐다. 중국 및 중동 팀들은 아쉬움이 컸다. 
이 감독은 자신의 뜻대로 되는 일은 없었지만 선수들과 노력했다. 거센 비판속에서도 이임생 감독은 선수들과 노력하며 반전 기회를 엿봤다. 사퇴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지만 구단과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감독이 원한 구단과 '커넥트 플러스'는 불통이었다. 
FA 제주 원정을 다녀오면서 모든 결정이 이뤄졌다. 선수들만 보며 수원 삼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이임생 감독은 구단 구성원들과 마무리 연결 없이 팀을 떠났다. 특히 선수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못한 채 쓸쓸하게 떠났다. 또 홈페이지에는 결별 발표 후 바로 이 감독의 자취도 없어졌다. 
'블루랄라'가 수원 삼성에서 소리없이 사라진 것처럼 이임생 감독과 제일기획과 수원 삼성 그리고 선수단과 커넥트 플러스 하지 못한 채 떠났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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