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웃지 못했다. 불펜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시즌 첫 승이 날아갔다.
팔꿈치 통증을 딛고 3주 만에 복귀전을 가진 채드벨은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부상 복귀전인 만큼 투구수 60~70개 정도로 계획하고 나선 채드벨.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1회 2사 후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2회에도 이재원-윤석민-김성현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3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무사 1루에서 최준우를 2루 병살타로 유도했고, 4회에는 공 4개로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5회 1사 3루 위기에서 최지훈을 2루 땅볼, 최준우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마쳤다.

5이닝 총 투구수 67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최고 150km 직구(30개) 투심(5개) 외에도 체인지업(16개) 커브(9개) 슬라이더(7개)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모처럼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3-2로 앞선 6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올 시즌 9경기째 선발 등판한 채드벨이 리드한 상황에서 5회 이후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9월23일 잠실 LG전(7이닝 무실점) 이후 308일만의 승리를 기대했지만, 한화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6회 윤대경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 신인 강재민이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투아웃을 잘 잡은 강재민은 그러나 김성현에게 중전 안타, 최지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2,3루 위기에 몰렸다. 송진우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한 템포 끊어갔지만 대타 오준혁에게 초구에 좌중간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3-4로 역전됐고, 10개월을 기다린 채드벨의 승리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한화는 이어 나온 박상원이 최준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패색이 짙었지만 7회말 2사 후 오선진의 안타를 시작으로 최재훈과 정은원의 연속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이 없는 월요일 경기에서 9회말 1사 2루 끝내기 득점권 찬스가 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시즌 첫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