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보고 눈물"..'담보' 성동일x하지원x김희원, 환상 호흡 힐링코믹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8.12 12: 46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그리고 아역 박소이가 뭉친 힐링 코미디 영화 '담보'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12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담보'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주연 배우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강대규 감독이 참석했다.
'담보'(감독 강대규,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JK필름·레드로버·CJ엔터테인먼트·영화사 연)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국제시장', '공조', '히말라야', '그것만이 내 세상' 등 다수의 히트 작품을 배출한 JK필름의 신작이다.

2009년 장편 영화 '하모니'로 데뷔한 강대규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두 말 할 필요 없이 악인들이 만나서 천륜이 돼 가는 과정이 좋았다. 전 세대가 이 영화를 통해 힐링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석 캐릭터는 제작진들의 선호도 1순위였고, 나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인간 군상을 잘 표현한 배우라 여지없이 1순위였다. 그리고 종배는 두석과 가장 티키타카가 잘 맞는 배우가 누구일까 생각했더니, 김희원 배우가 생각났고, 성동일 선배님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 하지원 씨는 조감독 시절에 '형사', '해운대'를 통해 만난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 분의 매력이 많지만 눈빛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서 감정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이 영화에 가장 잘 맞을 것 같았다"며 캐스팅을 한 이유를 공개했다. 
극중 사채업자 두석을 연기한 성동일은 "'담보'를 선택한 이유는 자식을 셋 키우다 보니까 기성 세대들이 주변에 어떻게 시선을 돌려야하는지 관심이 생겼다. 나도 자식 셋을 잘 키우진 못하지만, 이 정도 이야기는 우리 기성 세대가 따뜻하게 풀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었다. 그 생각이 커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해보고 싶었다. 책임감이 느껴졌고, 요즘 다들 개인적으로 하는 게 많은데, 주변 이웃을 둘러보는 것도 기성 세대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난 선뜻 선택했지만 희원이는 왜 선택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성동일은 감독의 극찬에 "내가 좋아서 1순위 캐스팅이 아니라 관리직으로 까다롭지 않고, 박리다매로는 괜찮다"며 "감독님이 디테일하고 '하모니'가 첫 작품이었는데 400만 가까이 봤다. 현장에서 배우들을 따뜻하게 챙겨주신다"며 고마워했다. 
MC 박경림은 "예능 '바퀴 달린 집'을 보면 인간 성동일이 얼마나 따뜻한지 보인다"고 했고, 성동일은 "우리 애들이 그런다. 밖에 나가서 잘하지 말고, 집에서 잘하라고 한다"며 웃었다. 
성동일은 캐릭터 표현에 대해 "난 머리가 안 좋아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원래 있는 성동일의 모습이 비슷하게 그 캐릭터에 나온다. 성동일 본연의 모습이 비슷하게 나온다. 날밤 새서 고민을 많이 해서 나오진 않는다. 사실 거의 모든 캐릭터가 비슷하다"며 겸손했다.
'담보'를 통해 5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컴백하는 하지원은 "제목을 보고 굉장히 궁금했고, 호기심이 생겼다"며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승희라는 어린 꼬마가 두 아저씨 종대와 두석을 만나면서 가족이 돼 간다. 그런 과정들에서 사랑과 진심이 느껴졌다. '이게 진짜 가족이구나' 그런 것들이 나한테도 큰 터치가 됐다. 사실 많이 울었고, 그래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극중 보물로 잘 자란 어른 승이(하지원 분)를 맡아 열연했다.
이어 "나도 바쁘면 가족들한테 소홀할 때도 있는데 가족에 대한 감사함이나 주위 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생긴다. 내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힐링된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현장에서 두 분의 사랑을 받고 그것을 표현하려고 했다. 어떠한 액션이나 뭘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여기선 오로지 승이가 자라면서 받은 사랑과 진심, 약간 그런 감정들을 최대한 현장에서 더 많이 표현하는 게 가장 맞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된 승이가 극적으로 드라마틱한 부분이 많았고, 어떤 만든 감정보다는 현장에서 느껴서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더라. 굉장히 특별한 관계와 특별한 사랑이었다. 가족이 아닌 세 사람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이었다. 두 분과 연기하면서 행복했고,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동일은 "하지원과 자식이 아닌 연인으로 바뀌길 원했다"며 웃은 뒤, "하지원이 와서 붕 뜰 수 있는 분위기가 눌러졌고,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느끼고 여러분한테 감동을 비롯해 눈물도 선사할 것 같다. 하지원이 촬영하면서 눈물이 안 멈춰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마음 껏 울라고 하지원 씨 주변을 떠난 적이 있다. 한번 눈물이 터져버리니까 옆에서 말릴 수가 없었다. 그 정도로 작품에 진심으로 임했다. 지금도 그 얘기를 하니까 눈물을 글썽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원은 "'담보'는 보면 힐링이 되는 영화이고, 어떤 특정 세대가 아니라 전 세대가 보실 수 있는 영화"라며 "5년 만에 국내 스크린 컴백이라서 떨리기도 하지만, 좋은 영화를 해서 좋다. 우리 '담보'는 보석 같은 영화다. 너무 반짝반짝 하고, 아름다운 영화다. 정말 보물같이, 보석처럼 아름다운 영화라고 다 느끼실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에서 속정 깊은 종배를 연기한 김희원은 "대본을 보고 제목이 '담보'라서 느낌이 안 좋았다. 물질 만능 주위에서 돈을 바라보는 느낌인데, 시나리오를 보니까 그것보다는 '인간이 더 우선이다, 사랑이 더 우선이다'라는 따뜻함이 보였다. 그게 제일 매력이었다. 영화 보시면 아마 '각박할 필요가 있나? 따듯하게 살자!'라는 느낌을 많이 느끼실 것 같다"고 했다.
종배 캐릭터에 대해 "이 사람보다 착할 순 없을 것 같다. 너무 착해서 바보같다고 느낄 것 같다. 그 정도로 착한 인물이고, 평소 그대로의 나 같은 인물"이라고 했다.
성동일은 "김희원의 감정이 폭발했을 때 어떻게 우는지, 이 영화를 보면 볼 수 있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희원이 쟤가 그런 감정을 보여줄 수 있어?'라고 했다. 지금까지 드라마, 영화에서 볼 수 없는 감정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희원은 "한 번은 엄청 울었는데 그게 녹화가 안 됐더라"며 아쉬워했고, 성동일은 "엔딩 장면인데 용암이 터지듯이 울었다.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고, 제작자 윤제균 감독도 좋다고 했다. 그런데 메모리가 날라갔다. 김희원이 속상해하면서 다시 촬영했는데 오히려 그게 훨씬 더 잘 나왔다"고 칭찬했다. 
현재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에 함께 출연 중인 성동일과 김희원. 서로의 관계에 대해 성동일은 "'담보'에서는 정확하게 역할을 나눴다. 난 받아주는 쪽을 맡았는데, 둘이 같이 놀아버리면 스토리가 산으로 갈 것 같더라. 희원이가 아이디어를 내고, 감독님이 보고 마음에 들면 하자고 했다. 나보다 희원이가 준비를 많이 해오고, 열심히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희원은 "확실히 예능과 영화 작업을 달랐다"며 "형님이 내가 아이디어를 많이 가져왔다고 하는데 사실 감독님, 형님과 같이 했다. 나만 열심히 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성동일은 "난 쟤의 가식적인 게 너무 싫다"며 웃었고, 김희원은 "사실 이 아이디어도 나 혼자서 할 순 없다. 무조건 같이 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예능할 때도 모든 얘기를 형이 받아줘서 가능하다. 말 안 해도 잘 통하는 게 있다"고 했다. 
제작보고회 후반에 등장한 아역배우 박소이는 "(하지원 언니와 성동일 아저씨를) 오랜만에 봤는데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극중 사랑스러운 9살 승이를 연기했다.
성동일은 "나보다 출연료를 많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어린 친구가 촬영이 끝나면 모든 스태프한테 인사를 하고, 먹을 게 있으면 스태프한테 꼭 나눠주더라.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고, 희원이한테도 '너도 꼭 배우라'고 했다. 그만큼 현장에서 소이가 큰 힘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희원은 "배우려고 했는데 못 배웠다. 현장에서 진짜 재밌어서 놀더라. 그러다가 '슛'하면 연기하면서 놀았다. 저걸 배우면 난 과로로 쓰러질 것 같았다. 시종일관 재밌게 노는 것 같아서 같이 있으면 즐거웠다. 오히려 집에 있는 것보다 현장에 오는 걸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며 감탄했다.
박소이는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삼촌들이랑 놀면서 촬영해 재밌었다. 맨날 놀면서 찍었다"며 웃었다. 
하지원은 "너무 예쁘고 반짝반짝한데 어린 아이가 하는 느낌이 아니고, 릴렉스하면서 대사를 해 놀랐다. 같이 촬영하는 부분이 없어서 소이가 촬영한 부분을 미리 봤다. 섬세한 감정 표현들을 보고 놀랐다.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역시 감탄했다.
이와 함께 강대규 감독도 "소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울었는데, 아이 연기에 도움이 되기 위해 같은 감정을 느꼈다. 연출로서 당연히 해야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현장에 가면 성동일, 김희원 선배님이 아이의 연기를 받아주고, 기다려주고, 지도해줘서 전혀 걱정스럽지 않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담보'는 오는 9월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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