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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박진영·서권순에 교도관까지..#신창원 #깡 #뇌졸중 #죽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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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박진영에 서권순까지 ‘유퀴즈온더블럭’에 다양한 자기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19일 오후 전파를 탄 tvN ‘유퀴즈온더블럭’ 68화는 ‘살면서 안 만나면 좋을 사람 특집’으로 꾸려졌다. 가장 먼저 천안 교도소에 근무 중인 교도관 박정호 씨가 나왔다. 그는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교도관은 국가공무원이다. 영화 ‘그린 마일’에서 재소자가 교도관에게 침을 뱉는데 제가 실제로 그 일을 당했다. 영화 장면이 떠올랐다. 저도 참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도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용자 교정 교화를 묵묵하게 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수용자를 억압하는 이미지로 비춰지는데 저희의 목적은 수용자를 구금 제압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재정착서켜서 교도소에 다시 들어오지 않게 하는 거다. 수용자 관리 업무 외에 여러 과가 있다. 사회복귀과에서는 종교 활동을 권장하고 편지나 물건 배달도 한다”고 소개했다. 

청송교도소를 시작으로 서울동부구치소, 서울구치소를 거쳐왔다는 그는 “초임 때 청송교도소 시절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이 있었다. 제가 운동 단독 개호를 진행했다. 초임인데도 덩치가 커서 들어갔지만 긴장했다. 눈에 힘 주고 운동 나오셍 하라고 했다. 담당님 운동 많이 하셨나 봐요? 하더라. 자기도 복싱 배웠다며 섀도우 복싱 자세 취하는데 순간 쫄았다. 집에 가서 이불킥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엄마 아빠가 인터넷 게임 중독에 걸려서 3개월 된 딸을 굶겨 죽였다. 너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 사람들을 계속 보면서 이 직업을 계속 해야하나 싶더라. 수용자의 인권과 국민들 사이 교도관은 딜레마를 겪는다. 이런 수용자들한테 이렇게까지 해줘야 하나 싶더라. 이렇게 노력했는데 또 들어오는구나 싶을 때도 있다. 아꼈던 수용자가 계속 안 들어오면 감사하다. 잘 살고 있구나 싶더라. 사람이 변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며 흐뭇해했다. 

신곡 ‘웬 위 디스코’로 컴백한 박진영도 깜짝 게스트로 나왔다. 그는 “신곡 안무를 거의 다 짰는데 한 군데가 비었다. 고민하다가 하나를 췄는데 옆에 있던 안무팀이 ‘유재석?’ 하더라. 그 춤 이름이 유재성 춤이 됐다”고 알렸다. 박진영의 춤을 본 유재석은 “내가 형한테 안무를 배웠지만 내 느낌도 전해진 거다. 제가 3대 기획사에서 춤을 배웠다. 제 감성도 여기 있다”고 자랑했다. 

앞서 ‘유퀴즈온더블럭’에는 과거 박진영이 입은 비닐 바지를 만든 이도 나왔다. 박진영은 “제 아이디어였다. 귀걸이, 선글라스, 염색, 배꼽 노출 금지라 짜증이 많이 났다. 이해가 안 됐다. 반발심 생기니까 더 이상한 짓 하고 싶었다. 리허설 땐 있다가 본방송 때 비닐 바지를 입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욕 먹는 게 두려웠다면 안 했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두 딸이 컸을 때 아빠가 이유없이 비닐바지 입은 건 아니란 걸 알았으면 한다. 그때 방송국 임원이 불러서 갔다. ‘공부도 잘했고 그냥 딴따라도 아니잖아 왜 그래’하더라. 그래서 2집 앨범을 딴따라로 지었다. 난 평생 그 이름으로 불려야지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딱딱하거나 권위적인 사람이 될까 봐 걱정이 된다. 반대로 희화화되는 건 걱정 없다. 고민 있을 때 편하게 다가와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쉽게 손을 뻗을 수 있는 사람이길”이라고 남다른 철학을 공개했다. 

박진영은 완벽한 자기관리로 리빙 레전드 칭호를 얻고 있다. 그는 “제가 하루에 ‘배고파’랑 ‘죽겠어’ 얘기를 제일 많이 하더라. 20시간 금식한다. 먹으면 바로 살이 찐다. 아침에 운동할 떄 죽겠다 싶다. 정말 하기 싫은 걸 평생 해야 한다. 무대 위에서의 자유를 위해 1년간 노력하는 거다”고 밝혔다. 

60살까지 현역 댄스 가수로 활동하고 싶다고. 그는 “저보다 한참 후배인데 춤 잠깐 추고 예전 같지 않다고 하더라. 후배 가수들은 당연한 거라 생각할까 봐. 목표가 거기까지일까 봐 걱정된다. 전 60살까지는 춤, 노래가 계속 늘 거다. 그 이후엔 늘 자신이 없다. 20대 때보다 몸 상태는 최상이다. 순발력, 유연성, 지구력 모두 다”라고 과시했다. 

‘절친’ 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진영은 “‘깡’ 때문에 많이 곤란해졌다. ‘깡’ 나오고 비한테 진지하게 몇 시간 동안 얘기했다. 하나하나씩 이건 아니라고 했다. ‘1일1깡’이란 말도 있더라. 뒤늦게 잘 되니까 내가 왜 그랬을까 싶다. 광고 찍었다는데 눈빛이 저를 쏘아보는 것 같더라. 다음 주 만나서 밥 먹으려고 하는데. 저희 둘 다 딸 둘이라 같이 있으면 제일 편하다. 가족끼리도 친하니까”라며 미소 지었다. 

박진영의 철학은 더욱 심오해졌다. 그는 “어른들한테 배운 행복의 조건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고 좋은 사람 만나 가정을 꾸리는 것인데 이게 다인가 싶더라. 죽음이란 게 있으니까. 외면할 문제는 아니니까 뒤늦게 사춘기가 왔다. 유재석은 왜 열심히 살까, 죽음을 생각할까? 묻고 싶더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아직은 외면하거나 회피하게 되는. 일단 오늘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자 싶다. 무섭기보다는 갑갑하다. 예측할 수 없으니까. 환생할지 그대로 묻힐지 갑갑하다. 아는 게 많아도 흔들린다. 형은 너무 아는 게 많다. 우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산다”고 답했다. 

오랫동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국민 시어머니’로 사랑 받은 배우 서권순도 출연했다. 그는 “실제론 며느리가 없다. 딸만 둘이다. 전 사위들한테 늘 사랑한다고 한다. 큰소리도 안 해봤다. 부부 다툼 때 절대 그 자리에 안 나가가고 개입 안 한다. 국민 시어머니 타이틀은 감사하다. 인정 받은 기분이다. 연기자로서 즐기고 있다. 전 악한 역 아니라 강한 역이다. 국민 시어머니 연기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너무 좋다. 두 딸은 강하고 무서운 엄마로 절 인식하다. 그래서 나이 드는 게 너무 예쁘다고 한다. 많이 부드러워졌다더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그는 “토크 별로 안 좋아한다. 내 얘기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굴곡이 없어서. 그런데 제가 우리나라 최초 여자 검도 유단자다. 몸이 약해서 배웠다. 집이 조금 부유했다. 평탄하게 살아온 삶에 감사하다. 52년 차 배우인데 건강이 허락하는 한까지 연기하고 싶다. 배우 아니었으면? 가무에 능해서 춤과 노래에 일가견이 있었다”며 남진의 ‘빈잔’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뇌졸중 전문의 이승훈 씨도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중으로 끝나는 질병은 뇌졸중 하나다. 뇌가 갑자기 타격을 받는 병이다. 뇌경색, 뇌출혈을 합친 게 뇌졸중”이라고 설명했고 조세호는 “제가 3년 전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갑자기 걷다가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하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전문의는 “미리 발견하면 조치를 취한다. 터지지 않으면 그대로 사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담배, 술을 조심해야 한다. 조절되지 않은 채로 길게 가면 뇌동맥이 심하게 혈관 막히며 뇌경색이 온다. 전조 증상은 생겼다가 귀신 같이 없어진다. 혈관이 막혔다가 일시적으로 혈전이 뚤린 거다. 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엄청 많다. 당장 응급실에 오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60세 이상은 팔 다리 힘 테스트를 해서 자가 진단을 내려라. 맘마, 랄라, 가가 발음이 꼬이면 의심해야 한다. 암은 예고 없이 생기고 감염도 갑자기 찾아오지만 뇌졸중은 합병증이다. 다른 질병이 오래 축적됐을 때 나타난다. 고혈압과 당뇨를 평소에 잘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혈압 자주 재고 1년 에 한 번식 피 검사 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 역시 아버지를 백혈병으로 잃었다고. 이승훈 씨는 “아버지가 혼수상태에서 돌아가셨다. 본인 상태에 제대로 듣지 못하셨다. 본인이 좋아지는 줄 알고 있다가 돌아가셨다. 우리가 정보를 다 막은 거다. 그래서 환자는 자신의 병에 대해 끝까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논문과 교과서를 쓰고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신약 개발에 10억에서 20억 원 정도 든다. 코로나19 백신은 빨라야 3년, 늦으면 10년으로 봤다. 그래도 지금 많은 회사들이 진도를 빨리 빼고 있다. 내년이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뇌졸중을 피하려면 담배를 끊어라. 백해무익이다. 고렬압과 당뇨에 대해 두려움을 떨쳐야 한다. 진단 회피하고 약 안 먹으면 안 된다. 저도 고혈압이 있다.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반드시 먹는다”고 밝혔다. 

장례지도사 심은이 씨의 이야기는 뭉클했다. 그는 “23살 떄 간호조무사로 일했는데 중환자실에서 친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영안실에서 제 눈에는 물건을 다루듯 보였다. 장례지도학과가 생긴다는 기사를 보고 할머니가 생각했다. 아빠랑 오빠는 반대했지만 어머니가 도와주셨다. 제 원래 꿈은 수녀였다. 제가 누군가의 마지막을 배웅한다는 일이 좋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때 장례식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부산에서 일했는데 전통 삼배옷을 입고 계였다. 환소성이 들리더라. 90% 이상이 빈소를 안 지키고 나와서 응원하시더라. 상장으로 응원하시더라. ‘지금 장례가 문젭니까’ 하시더라”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은 가슴 아팠던 장례식을 물었다. 심은이 씨는 “외국 근로자가 공사 현장에서 철근이 가슴을 관통한 사고를 당해 돌아가셨다. 가족이 본국에 있어서 친구들이 따라왔는데 외국 분들은 가족 없이 장례 진행이 안 된다. 영사관이 나서서 다행히 진행됐다. 유골을 본국으로 모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할머니가 누워 계시는데 할아버지께서 ‘먼저 가서 기다려. 따라갈게’ 하시더라. 뭉클했다. 고마웠다 사랑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한 딸이 ‘엄마 다음 생에는 내 딸로 태어나 주세요. 나보다 더 잘해줄게요’ 하시더라. 서로 엄청 애틋했던 것 같다. 배우는 게 있다”고 부연했다. 

그에게도 개인적인 아픔이 있었다. 심은이 씨는 “작년에 남편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2년 반 정도 투병 생활을 했다. 중간에 좋아졌지만 결국 그렇게 됐다. 잘 보냈다고 생각하는데 지나온 유가족들한테 미안하더라. ‘고인 편히 가셨어요’라고 했던 말들이 진짜 힘이 됐을까 싶더라. 유족들의 마음을 더 알게 됐다”고 털어놔 뭉클함을 안겼다. 

유재석은 "갑작스럽게 남편을 본다면?"이라고 질문했다. 심은이 씨는 "갑작스럽게 여행 가는 걸 좋아했다. 경치 좋으면 침낭 펴고 잤다. 남편은 지리산에서 별 보는 걸 좋아했고 전 걷는 걸 좋아했다. 많이 다닌 게 저한테 치유가 됐다. 모든 사람들이 살아있을 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미소를 머금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퀴즈온더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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