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들어요' 이도진→민지영, 가족史X두 번 유산 아픔 고백‥모두 '눈물바다'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08.26 00: 34

'가치 들어요'에서 이도진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공개한 가운데 민지영도 두 번의 유산의 아픔을 고백해 먹먹함을 안겼다. 
25일 방송된 MBN 예능 '가치 들어요'에서 배우 민지영과 가수 이도진이 출연했다.  
이날 MC 김원희가 출연, 게스트 민지영을 반갑게 맞이했다. 민지영은 "우연히 첫방을 보고 힐링이 됐는데 때마침 초대 전화가 와서 같이 하고 싶어왔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특별히 김창욱 강사의 팬이라는 민지영은 "정말 그윽한 눈빛, 정말 팬이었다"면서 "실물보고 정말 놀라, 내용보다 비주얼도 정말 멋있다"며 감탄했다. 급기야 남편보다 비주얼이 좋다고 했던 말이 폭로되어 웃음을 안겼다. 
김창옥 교수의 바라기로 모두 등장, 오늘의 주제는 '사는게 숨이 찰 때'였다. 김창옥은 "사람들이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연구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는 크게 3가지라 운을 뗐다. 첫번째로 원하는 것이 잘 안 될때를 언급하면서 "살아하는 사람과 결혼한다 생각하지만, 결혼할 시기에 만난 사람고 대부분 결혼한다"며 시작부터 공감대를 일으켰다. 
이에 민지영은 "신랑을 38살에 만나 40살에 결혼에 골인했다"면서 원래는 비혼주의자였다고 했다. 알고보니 남편도 비혼주의였다고. 
민지영은 "결혼 부담없이 쿨하게 연애도중 갑작스럽게 프러포즈를 했다, 수없이 거절을 하다가 어느 순간보니 결혼을 했다"면서 "이 남자가 인생의 중심이 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되더라, 결혼을 통해 진짜 사랑을 깨달은 케이스, 그때부터 듬직하고 믿음이 생긴다"며 남편 김형균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드러내 부러움을 자아냈다. 
본격적으로 토크를 이어갔다. 김창욱은 우리가 느끼는 최고의 스트레스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다. 
김창욱은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를 땐 누군가를 원망하게 된다, 그게 자기 자신이 되기도 한다"면서 자책과 원망이 뒤따른다고 했다. 
김창욱은 "원망이 쌓이면 한이 된다, 원한이 맺히는 것"이라면서 "화가나면 술을 찾기도 된다"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건강까지 잃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우울함과 슬픔이란 모습도 내가 직접 마주쳐야 한다"면서 얼굴에 가면을 쓰면 가면성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했다. 
솔직한 감정 표현을 못 한채 겉으로만 웃으며 마음의 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자신이 힘든 것도 알게 된다"면서 "절박하고 힘들기에 돌아보기 힘든 자신의 아픔, 치유 프로그램은 대상자와 가족들도 함께 치유한다"고 덧붙였다. 
MC 김원희는 민지영에게 눈치를 본 적있는지 질문,  민지영은 "사실 들으면서 마음 속으로 한 번 운 것 같다"면서 "20년 경력의 연기자지만 소속사 없이 혼자서 방송했다"고 운을 뗐다. 
민지영은 "배우는 혼자서 감당하기에 벅찬 직업, 고군분투했지만 힘들었던 적이 없다"면서 "힘든 일인지 몰랐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실수하지 않으려 늘 긴장 상태에 있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지영은 "갑자기 '사랑과 전쟁'으로 얼굴이 알려진 재연배우로 알려져, 2000년도 SBS 공채 배우로 당당히 합격했다"면서 "우연히 '사랑과 전쟁'을 찍었는데 10년을 하게 됐다, 스물 여섯살 때부터 경험이 없기에 더욱 강하게 잘 연기할 수 있었다"며 어리고 미숙한 내게 찾아온 기회였지만 배우 민지영이라 인사하기가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민지영은 "사람들이 배우로 안 봐주는 것 같아, 아직도 사랑과 전쟁 배우, 국민 불륜녀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면서 "그 이미지가 극중에서 너무 강했다, 주변에서는 그만두라고도 권유했다, 무리하게 기존이미지를 바꾸고 백지부터 시작하자는 소속사도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민지영은 "극중 이미지를 오해해 손가락질을 받기도 해, 그 만큼 인정받고 사랑받는 거라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소속사 없이 '사랑과 전쟁'을 10년, 그리고 20년이란 연기인생을 버텨낸 일화를 전했다.  
이에 김원희는 "책임감 강하고 노하우가 있지만 조력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공감하며 응원했다. 
김창옥 역시 숨이 막힐 때 숨을 쉴 수 있는 법이 필요함을 조언했다. 나의 한계를 모르는 것이 특히 문제라고. 한계의 벽에 부딪히는 순간 압박이 찾아와 심각한 우울감에 빠지게 될 것이라 했다. 결국 삶을 놓아버린다고. 자살과 자신을 방치할 수 있다며 자신을 포기하게 될 위험을 덧붙였다. 
김창옥은 "힘들 때마다 메시지를 보낸 친구가 있어, 힘들면 고향으로 내려오라고 했다"면서 답장이 없으면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지만 꾸준히 연락해주는 고향친구가 있다고. 긴 세월 자신의 마음을 지켜준 친구라 했다. 때마침 고향에서 강연했다는 김창옥은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주변에 꼭 표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수 이도진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학창시절 가족사를 꺼냈다. 특히 누나의 아들인 자신의 조카가 아픈 병에 걸렸다면서 김원희가 의사를 소개시켜줬다며 가족의 은인같은 존재라 했다. 김원희는 "도진의 누나를 보기 전, 도진을 봤을 때 항상 조카 걱정밖에 없더라"면서 아픈 조카를 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간호해준 그가 기특하다고 했다. 
이도진의 누나는 "그때 가수 데뷔를 포기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당시 앨범 준비 중이었는데 누나를 위해 꿈을 포기했던 동생한테 너무 미안했다"면서 지병으로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났을 때도 동생 도진이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 병간호를 했다고 덧붙였다. 
도진은 "아버지가 IMF 이후로 이혼하고 사업에 실패하며 건강이 이상해졌다, 고등학생 때는 아버지가 40대 중반이었음에도 대소변을 못 가리셨다"면서 "병원에 가니 파킨슨병에 걸리셨다, 뇌손상으로 인한 치매까지 발병해 병은 악화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누나가 없었다면 버틸 수 없던 삶, 누나가 진짜 많이 고생했는데 아이 때문에 고생하는 걸 보면 가슴 아프다"면서 "누가 놀자는 말을 해도 들리지 않아, 오로지 조카를 위해서 누나의 버팀목이 되고 싶다"며 가족 사랑을 보였다.  
이에 김원희는 "정말 기특한 친구, 가족이 우선이었던 도진의 착한 마음이 느껴진다"고 감동, 이도진은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할 것, 가족을 위한 후회없는 선택을 누나가 미안해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누나를 다독였다. 
MC들은 아버지와 조카 그리고 무명생활이 힘들지 않은지 묻자 도진은 "누나를 보며 자랐기에 당연했던 어린 시절, 뒤늦게 평범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 누나를 생각하면 전혀 힘들지 않다"며 일찍부터 철들었던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도진의 누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고생했다고 사랑했다고 바라보던 아버지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면서 "당시 사랑했다는 말을 못해 마음에 남는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태어나도 아빠 딸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아빠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아드리고 싶다"고 말해 모두를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이 얘기를 듣던 민지영도 용기를 갖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기적처럼 허니문 베이비가 생겼다며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 민지영은 "나중에 병원에서 아이가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하더라, 열흘동안 아이를 품고 있어서 온 몸에 염증이 생겼다"면서 "당시 친정엄마가 병원으로 데려가 수술을 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정말 힘들었고, 노력 끝에 부부에게 두번째 아이가 생겼다, 하지만 아이가 또 떠나버렸다"며
유산의 아픔을 두 번 겪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민지영은 "아픈 마음에 주변 사람들이 노산이라 말한 것이 더욱 상처가 됐다"면서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 그리고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니 밝은 빛이 하나도 없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7년동안 함께 한 반려견까지 갑작스럽게 심정지가 왔다고. 민지영은 "몽이마저 잃으면 더는 못 견딜 것 같던 시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숨을 쉬어준 자식같은 강아지"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듣던 김원희도 "얼마전 14년동안 키우던 강아지가 암에 걸렸다"면서 "아이를 원치 않아서 안 갖은 케이스, 제가 선택해서 갖지 않았지만 공감한다"고 운을 뗐다. 
김원희는 "반려견을 위해 대형견 유모차를 구매, 하지만 주변에서 아이를 낳아야지라며 핀잔을 주더라"고 떠올렸다. 
김원희는 "정말 딸 같은 존재였던 반려견, 결국 유모차를 쓰지도 못하고 마지막을 보냈다"면서 
"딸 같은 곱단이 마지막을 지켜주기로 결심, 아픈 반려견의 마지막을 정성스럽게 간호했다, 2주간 평생 다 주지 못했던 사랑을 다줬다"며 "자식같은 마음이 공감이 된다"며 역시 눈물을 흘려 먹먹함을 안겼다.  
김창옥 역시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안 갖겠다고 했다, 병원에 가서 노력했지만 찾아오지 않았던 아이"라고 운을 떼면서 "반복되는 실패에 지쳐 아이를 포기할 때 쯤 아이를 대신해 반려견을 맞이했다, 어느덧 12년이 흘러 이별을 생각하게 되더라"며 반려견을 떠올렸다. 
김창옥은 "영원을 꿈꾸지 말고 주어진 시간을 영원처럼 보내자는 생각을 해, 영상을 찍어 추억을 기록으로 남겨두기로 했다"면서 "사랑하는 존재가 내 곁을 떠났을 때라도 소중한 시간을 추억하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랑을 움직이는 건 사랑, 자신의 삶에 애정이 있기에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금이란 시간,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힘은 고마운 마음"이라면서 "웃을 때 엔돌핀이 나오지만 그보다 강력한 다이돌핀이란 물질이 있다, 무려 4천배 효과, 인간이 감동을 받거나 깨닫는 순간 다이돌핀이 생긴다"며 우리의 찰나의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가치 들어요'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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