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3개를 맞고 5실점한 류현진(33)이 패전투수를 면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화끈한 타격으로 류현진의 패전을 지웠다. 그러나 어설픈 수비는 여전히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종잡을 수 없는 ‘도깨비’ 팀다운 매력이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2.52에서 3.19로 치솟았다.
1회 시작부터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피홈런 3개는 온전히 류현진의 몫이었다. 그러나 경기 내내 불안한 수비가 류현진을 불안하게 했다. 1회부터 3루수 트래비스 쇼가 클린트 프레이지어의 높이 튄 땅볼 타구에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8/202009081046772263_5f56e33a6486a.jpg)
2회에도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땅볼 타구에 2루수 조나단 비야의 움직임이 늦었다. 2루 베이스에 치우친 수비 위치였지만 처리 못할 타구는 아니었다. 글러브 맞고 튀어나오면서 또 한 번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다행히 류현진은 1~2회 실책 이후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러나 5회 기록되지 않은 실책들이 결국은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1사 후 DJ 르메이휴의 땅볼 타구에 1루수 로디 텔레스가 몸을 날렸으나 놓쳤다. 수비 시프트로 베이스를 비워둔 채 1~2루 사이에 위치했지만 빠르고 낮게 튄 땅볼에 ‘거구’ 텔레스의 반응 속도가 느렸다. 기록은 내야안타였지만 수비 좋은 1루수였다면 아웃 처리가 가능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8/202009081046772263_5f56e33aaaac5.jpg)
계속된 2사 1,2루에서 류현진은 클린트 프레이지어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다. 1~2루 주자 모두 홈에 들어와 실점이 5점으로 불어났다. 이 과정에서도 수비가 아쉬웠다. 좌익수 루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송구를 받아 중계 플레이에 나선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홈으로 다이렉트 송구했지만 포수 대니 잰슨이 공을 잡지 못했다. 아슬아슬했으나 태그 아웃 승부가 될 만한 타이밍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5이닝 5실점 패전 요건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 구원 션 리드-폴리가 1점을 추가로 내주며 2-6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 보여지만 토론토 타선이 6회에만 타자일순으로 대거 10득점을 폭발하며 류현진의 패전 요건을 단숨에 지웠다.
1사 만루에서 양키스 1루수 루크 보이트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낸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우측 2타점 적시타에 이어 구리엘 주니어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비야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쇼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역전한 토론토는 잰슨의 만루 홈런까지 폭발하며 대거 10득점 빅이닝을 장식했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9/08/202009081046772263_5f56e33af3f9d.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