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우승을 선사해야 하는 사명감을 느낀다."
LG 트윈스가 신임 감독으로 류지현(49)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LG는 13일 "제13대 감독에 류지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계약기간 2년에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류지현 감독은 1994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2004년 은퇴할 때 까지 11년간 LG의 유격수와 1번 타자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특히 1994년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류지현 감독은 2004시즌을 끝으로 은퇴, 곧장 LG에서 수비, 주루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MLB 시애틀 메리너스에서 코치연수를 받고, 다시 LG로 돌아와 작전, 주루, 수비 코치 등을 두루 역임하고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수석코치를 맡은 바 있다.
류지현 감독은 "LG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우승을 팬들에게 선사해야 하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면접을 잘 본 것으로 아는데. 스스로 어떤 장점을 어필했는지.
▲다른 분들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제가 코치 생활을 나이에 비해 오래 한 편이다. 16년을 했다. 그런 부분에서 정리된 것들, 또 누구보다 트윈스에 대해서는 느낀 점이 많아 그런 점에서 많은 것을 얘기했다.
-차명석 단장은 LG를 강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어떤 팀 컬러, 팀 운영을 생각하는가.
▲우리 구단 방향성은 잘 알고 있다. 최근 방향성이 결과로도 나오고 있다. 올해도 한국시리즈를 목표로 노력했는데, 마무리를 잘 못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계속해서 꾸준히 가을야구 하는 강팀을 만들어 가고 싶다.
-LG팬들은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을 반기는 분위기다.
▲27년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대신 너무나 죄송한 것이 많다. 1994년에 멋 모르고 신인 때 우승한 뒤로, 늘 약속했던 우승이라는 단어를 못 지켜왔다. (감독으로서 우승이)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선사해야 할 사명감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든다.
-선수로서 신인 때 우승하고, 초보 감독으로 우승한다면 뜻깊을 것 같다.
▲만약 그렇게 이루어진다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거라 본다.
-마무리 훈련을 어떻게 되는가.
▲(11월이)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내년 위한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마무리 훈련을 할 수 있는게 열흘 정도 밖에 안 된다. 어떤 식으로 마무리할 지, 훈련이냐 회복이냐, 내년을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할지 담당 파트 코치들과 지금부터 상의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 16일 미팅에서 최종 결정할 것 같다.
-류중일 전 감독과는 연락을...
▲바로 연락드렸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인사 드렸다. 감독님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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