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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벗지 않았다"…'아이콘택트' '화성8차사건 재심청구인' 윤성여, 믿어준 교도관에 감사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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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예솔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누명을 썼던 윤성여씨가 박종덕 교도관과 눈맞춤 방에서 만났다. 

18일에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재심변호사 박준영이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 에서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고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윤성여와 그를 유일하게 믿어준 박종덕 교도관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날 윤성여는 "감옥에 처음 가면 신입신고를 한다. 죄명이 뭐냐고 물어서 얘기했더니 저기 구석에 가 있으라고 하더라. 계속 다른 수용자들이 계속 괴롭히고 왕따였다. 적응이 참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윤성여는 박종덕 교도관을 만난 이야기를 전했다. 윤성여는 "어느 날 날 보더니 뭐하냐고 걷기라도 하라고 하더라. 여기서 살아 남는 길은 너의 인내심이라고 얘기해줬다. 그 얘길 듣고 힘을 냈다"라며 "사회에 나갔을 때 뭘 할 지 고민하라고 했다. 나는 한 사람만 날 믿어주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100명 중 믿어준 한 사람이 그 선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성여는 "선배 말 듣고 공부해서 초등학교 졸업을 했다. 자격증도 땄다. 선배가 잡아주지 않았으면 나는 이 세상에 없었을거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박종덕은 "보안 야근을 하느라 순찰을 돌고 있었는데 누가 한숨을 깊게 쉬더라. 그때 눈을 봤는데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애절하고 호소하는 눈빛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덕은 "저런 사람이 그런 큰 범죄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준영은 "처음에는 못 믿었다고 하더라. 근데 24시간을 지켜보는데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라며 "교도관들이 감옥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박종덕은 "자신이 한 범죄가 아니라고 하더라. 굉장히 억울하다고 얘길 하더라"라며 "100명의 수용자가 있으면 100개의 사연이 있다. 수용자들을 만나 상담을 하면 내 사건이 부풀려졌다. 공범이 있다 이런 얘길 자주 듣는다. 근데 성여처럼 한결같이 자기가 하지 않았다고 일관적으로 얘기한 수용자는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종덕은 "그 당시엔 커피가 귀했다. 성여는 특별히 믹스 한 잔 타서 주고 그랬다. 교도관과 수용자로 만났지만 번호로 부르지 않고 성여야, 성여야 하고 불렀다"라고 말했다.

박종덕은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생활했다. 무기징역으로 살 때 였는데 본인은 얼마나 힘들었겠나. 성실하게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교도관으로 살면서 가장 신뢰를 했던 수용자였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성여와 박종덕은 눈맞춤 방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덕은 "담배를 끊었다가 요즘 너무 많이 피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성여는 "이춘재가 자백했다고 내가 누명을 벗은 건 아니더라"라며 "나도 평범하게 사는 게 소원이다. 누명은 재판이 끝나야 한다.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았으니까 나는 누명을 벗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hoisoly@osen.co.kr
[사진 :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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