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승격' 김도균, "안병준 PK 골 후 만감 교차해 눈물" [오!쎈현장]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11.29 17: 28

"안병준의 페널티킥 골이 들어가는 순간 만감이 교차해 눈물이 나왔다."
수원FC가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로 경남FC를 따돌리고 승격 전쟁의 승자가 됐다. 수원은 29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플레이오프서 경남과 1-1로 비겼다. 전반 26분 최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종료 직전 안병준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극적인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할 수 있었던 수원은 5년 만에 1부리그로 올라갔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정선호가 김형원의 반칙을 이끌며 극적으로 동점 기회를 잡았다. VAR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안병준이 마무리하며 극적인 승격 드라마를 써냈다.

5년 만의 승격에 성공한 김도균 수원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설기현 감독에게 상당히 미안하다.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경남이 올라가야 될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던 게 승격을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눈물을 흘린 김 감독은 “원래 눈물을 잘 안 흘리는데 안병준의 페널티킥 골이 들어가는 순간 만감이 교차해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원의 승격을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김 감독은 "수원은 시즌 초반부터 주목받지 못했다. 우리가 잘 해냈고, 만들어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고생했고 수고했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승격 원동력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올해 승격을 예상하진 못했다. 부임 초에 선수들과 공격적인 축구를 하자고 다짐했다. 전방에서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동계훈련도 그렇게 준비했는데 어느 정도 잘됐다. 안병준과 마사라는 2부리그서 막강한 공격수들이 있었기에 믿었다. 모든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최선을 다해줬다. 기량은 다른 팀에 밀릴지는 몰라도 투혼을 갖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1부리그 가서도 하고 싶다. 겨울 선수 영입도 봐야 한다. 전체적인 스쿼드를 보고 어떤 축구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포백을 주로 섰는데 선수 구성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다음 시즌 밑그림을 밝혔다.
안병준의 페널티킥 동점골 장면에 대해선 “들어갈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페널티킥 슈팅이 워낙 좋고 득점도 많이 했기에 믿었다. 안병준의 올 시즌 활약도는 굉장히 높았다. 마지막에 중요한 고비서 못 넣는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는 없었기에 못 넣어도 선수를 탓하려고 하진 않았다"고 고백했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종합운동장=조은정 기자 c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