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을 묶어라' 50여년 전 한국농구 최초 스킬트레이너 전규삼 코치 '스토리 텀블벅 프로젝트' 시작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12.15 14: 04

한국농구 역사에서 이미 50여년 전에 스킬트레이너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논픽션 및 실화소재웹소설 전문 기획사 팩트스토리는 전규삼 전 송도고등학교 농구부 코치의 스토리 제작비를 모금하는 ‘시대를 앞서갔던 농구코치 전규삼 전기 출간’ 프로젝트를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텀블벅에서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저자는 손대범 농구전문기자다. 
손 기자는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1960년대~90년대 활동했던 전 코치의 활동과 삶을 조망했다. 

첫째, 혁신가다. 전 코치는 ‘1호 스킬 트레이너’라는 별명을 갖고있다. 김현중 퀀텀스킬스 랩 트레이너는 “어쩌면 대한민국 제1호 스킬 트레이너는 할아버지였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전 코치는1960년대 중반에 제자에게 왼손 드리블을 가르치기 위해 오른팔을 묶게 했다. 농구선수로 성공하려면 왼손 오른손을 다 써야 한다는 취지였다. 
둘째, 전략가로서의 면모다. 1960년대 중반 농구선수가 185cm면 장신이었다. 원치 않아도 센터를 보는 일이 많았다. 전 코치는 키 큰 송도고 제자들에게 외곽 플레이도 훈련시켰고 하나의 포지션에 묶어 두지 않았다. 
셋째, 인격의 리더십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계에 구타가 존재하던 시절 전 코치는 구타를 엄금했다. 또 전 코치는 타학교와 달리 농구부 선수들에게 반드시 수업을 듣게 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손 기자는 “실화영화 '코치 카터'는 흑인 선수들에게 공부와 인성 교육을 강조한 미국 리치몬드 고교 농구부 감독을 다뤘다”며 “전규삼 코치는 한국판 '코치 카터'라 할만하다”고 말했다. 
전규삼 코치는 1915년 9월26일 개성에서 태어났다. 식민지 시대 송도고의 전신인 송도고보(고등보통학교)에서 처음 농구를 접했다. 한국전쟁 당시 월남하여 새로 개교한 송도고등학교에서 1961년~1996년 농구부 코치를 역임했다. 1965년 전국체전 우승, 63년 준우승 등을 기록했다. 유희형, 이충희, 김동광, 강동희, 신기성 등 ‘명가드’들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창의적 플레이와 스킬 트레이닝이 최근 농구계의 화두가 되면서 전 코치의 지도철학이 다시 조명된다. 손대범 기자는 “전규삼 코치는 기본기에 바탕한 창의성을 강조한 트레이닝으로 후배를 양성했다”며 “그의 지도 방식은 2010년 이후에 한국에 불어닥친 스킬 트레이닝의 시초가 아닐까”라고 밝혔다. 팩트스토리는 “실화영화 '머니볼'처럼 전규삼 코치 스토리 역시 특정 종목 팬이 아니더라도 혁신가의 노하우가 궁금한 직장인들이 흥미를 느낄 스토리”라고 밝혔다. 
‘시대를 앞서갔던 농구코치 전규삼 전기 출간’ 펀딩 프로젝트의 금액은 전자책과 종이책 제작비 등에 사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텀블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펀딩은 2021년 1월 11일 종료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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