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故전태관, 오늘 사망 2주기..영원히 기억될 최고의 드러머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12.27 10: 37

고(故) 전태관의 사망 2주기가 돌아왔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이자 최고의 드러머인 전태관은 지난 2018년 12월 27일, 신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
당시 봄여름가을겨울 측은 "전태관이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지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라고 밝혔다. 

전태관은 지난 2012년 신장암 투병 소식이 알려졌고, 신장암 수술에 이어 2014년에는 암이 어깨뼈로 전이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졌다. 어깨로 암이 전이되면서 드럼 연주 활동을 할 수 없었고, 봄여름가을겨울 활동을 중단한 뒤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그러다 암투병 중, 아내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8년 4월, 전태관의 부인상이 전해졌고 병마와 싸우는 도중,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하늘 나라로 보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30년간 함께 활동한 고 전태관을 향해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다. 여기에 과장은 없습니다"라며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 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을 겸비한 전태관 군은 한국 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였습니다"라며 뮤지션이자 가장 가까운 음악적 동지를 추모했다. 
1962년 5월 16일에 태어난 전태관은 1986년 밴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처음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에는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에서 활동했고, 김수철 등 많은 가수들의 세션으로 활약하다 드디어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로 정식 데뷔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대표곡으로는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비롯해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등이 있다. 한국 밴드사에 한 획을 남긴 팀이며, 고 전태관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최고의 드러머로 불렸다. 
김종진은 지난해 1월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탄생비화부터 30주년 앨범을 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전태관 군이 암으로 아픈 지가 6년이 됐다. 연주를 못한 지는 4년이 됐다. 지난해 4월 아내가 먼저 떠난 후에 전태관 군의 상심한 모습을 보고 세상이 외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리메이크해서 헌정하고자 했다"며 "팀이 3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전태관 군이 엄청 사람이 너그럽고 유순하다"며 애틋한 우정을 드러냈다.
김종진은 고 전태관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째 되는 오늘(27일), 1988년 봄여름가을겨울 1집에 수록됐던 곡 '보고싶은 친구'를 공개한다.
 
27일 정오 공개되는 '보고싶은 친구'는 김종진, 전태관이 봄여름가을겨울로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함께 했던 빛과 소금 장기호, 박성식이 각각 베이스와 건반 연주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김종진은 32년 만에 다시 불렀다고. 
'보고싶은 친구'의 음원과 동시에 공개되는 뮤직비디오에는 김종진, 전태관이 함께 한 순간을 흑백 사진에 담고 김종진의 단독 사진을 컬러로 담았다. 흑백사진 속에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표정과 쓸쓸하게 혼자 남겨진 김종진의 모습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먼저 세상과 이별한 친구를 향한 말 못할 그리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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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봄여름가을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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