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영과 출신이라 사랑받던 설민석→오류 투성이+논문 표절..결국 방송 하차[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12.30 11: 44

“설민석이 하니까 나왔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온라인 제작발표회 때 존박이 밝힌 출연 이유다. 그 정도로 설민석의 역사 강의는 대중을 홀릴 만큼 재밌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방송 시작 이후 최악의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방송계를 떠났다. 
설민석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한국사 강사로 활약했고 2012년부터는 tvN ‘공부의 비법2’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엔 MBC ‘무한도전’에 나와 전국구 스타 강사로 급부상했다. 

이후 그는 KBS ‘설민석의 십장생 한국사’, MBC ‘선을 넘는 녀석들’, tvN ‘책 읽어 드립니다’를 통해 역사를 쉽게 풀어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연영과 출신다운 현란한 말솜씨와 극적인 표현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고 지난해엔 ‘선을 넘는 녀석들’로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특별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이런 설민석에게 특화된 역사 예능이다. 전 세계 곳곳을 언택트로 둘러보며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인데 그랜드 마스터로 나선 설민석을 따라 전 세계 역사 여행을 떠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방송 2회 만에 문제가 생겼다. 19일 ‘클레오파트라 편’이 방송된 이후 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는 SNS에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공개 비난했다. 
이에 제작진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고 설민석 또한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말씀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엔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29일 한 매체는 설민석이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의 표절률이 52%라고 보도했다. “설민석의 석사 논문에 담긴 문장 747개 중 100% 표절률을 기록한 문장은 187개, 표절 의심 문장은 332개”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거 설민석의 발언들 중 오류가 있던 것들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워낙 전방위적으로 활약이 뛰어났던 만큼 한국사, 세계사, ‘삼국지’ 강연 등에서 나왔던 설민석의 오류 발언들이 재조명되며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존박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했던 말처럼 설민석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높았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도 “‘문제적 남자’ 때 설민석을 초대했는데 너무 좋았다. 세계사라는 키워드만 들고 찾아갔는데 이런 좋은 포맷이 마련됐다. 정말 재밌다”고 자신했던 바다.
설민석 역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이라 더 큰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설민석은 SNS를 통해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과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내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 분들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내게 보내 준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말했다. 
연영과 출신이라 재밌어서 대중의 사랑을 받던 그가 이젠 전문성 논란에 휩싸이며 씁쓸하게 방송계를 떠나고 말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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