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라잉 같은 곡 뺐다"..이승협, '옥탑방' 역주행→6년만 첫 솔로 도전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2.22 16: 48

이승협이 전곡 자작곡으로 채운 첫 번째 싱글 앨범으로 가요계에 컴백했다. 엔플라잉이 아닌 솔로 가수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오후 엔플라잉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승협 싱글 1집 ON THE TRACK' 온라인 음악감상회가 공개됐다. MC는 같은 밴드의 유회승이 맡았다.
이승협은 엔플라잉의 리더이자 작사∙작곡의 중심을 담당하는 멤버로, 밴드를 대중적으로 알린 히트곡 '옥탑방'을 비롯해 '봄이 부시게', '아 진짜요.(Oh really.)', 'STARLIGHT' 등 주요 발매곡을 작업했다. 

첫 솔로 앨범명 'ON THE TRACK'은 이승협의 시그니처 사운드 'J.DON ON THE TRACK'에서 따온 제목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여정의 궤도(Track)에 오른 이승협의 음악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루비한 비트와 트렌디한 음악색으로 사랑받아 온 이승협은 데뷔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싱글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 개성을 자유롭게 드러낼 예정이다.
타이틀곡 '클리커(Clicker)'는 80년대 펑키 음악의 사운드를 90년대의 그루비한 힙합 장르로 재해석한 곡이다. 중독성 있는 기타 테마와 블루지한 오르간 연주로 곡의 리듬감을 채웠으며, 부정적인 생각의 틀을 '클리커'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긍정적으로 바꾸자는 내용을 가사에 담아냈다. 데뷔 후 최초로 안무를 시도할 계획이며, 밴드 때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싱글 1집에는 타이틀곡 '클리커'를 포함해, 그루비한 비트와 빈티지한 샘플링 사운드와 일렉 기타가 조화를 이룬 Hip-hop 곡 'Moon & Cheese', 일렉 기타의 리프가 주를 이루는 보사노바 장르의 인상적인 편곡과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담긴 'Superstar(Feat. CHEEZE)'까지 총 세 곡의 다양한 장르의 자작곡이 담겼다. 
이승협은 "4개월 전부터 솔로 앨범이 나올 것 같아서 꾸준히 곡을 작업했다. 내가 가장 먼저 나온 건 리더라서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회승은 "갖고 있는 능력이 출중해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승협은 "앨범이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올 줄 몰랐다"며 "내 시그니처 사운드가 'J.DON ON THE TRACK'이다. 원래 곡을 엄청 많이 준비했는데, '이거 완전 이승협이네'라고 해서 싱글 앨범명을 'ON THE TRACK'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엔플라잉 음악과 달라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라는 질문에 "진짜 많이 고민하고 일단 중요한 건 엔플라잉 곡들도 내가 작업을 많이 한다. 솔로 이승협의 곡은 엔플라잉과 차이를 둬야했다. 그런데 엔플라잉도 나도, 이승협도 나인데 어떻게 차이를 둬야할 지 진짜 고민했다. 실제로 '엔플라잉 같다'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원래 욕심을 엄청 많이 냈는데 엔플라잉 같은 곡들을 다 뺐다"고 답했다. 
유회승은 "이승협만의 앨범을 만들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봤다. 홀로서기 한다는 걸 생각만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고, 이승협은 "곡 준비를 하면서 회승이한테 정말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멤버들과 다 같이 캠핑을 하러 갔는데, 거기서 밤하늘을 보며 영감을 받기도 했다"며 고마워했다.
타이틀곡 '클리커(Clicker)'에 대해 이승협은 "독특한 소재 같다. 보통 '클리커'를 물어보면 잘 모르시더라. 반려견들을 훈련시키는 용품 중 하나다. 누르면 딸깍 소리가 나는데, 반려견이 잘했을 때 딸깍 소리를 내고 보상을 해주면 긍정적인 신호를 의미한다. 그 이후에는 딸깍 소리만 내도 꼬리를 흔든다. 힘들고 예민한 시기에 이렇게 쉽게 바뀔거면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잘 지내자, 그렇게 지내면 좋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폰에 아이디어 노트가 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 바로 메모한다. 일단 친누나의 반려견들이 본가에 있는데, 영감을 받고 곡을 만들었다. 예전부터 아이디어 노트에 있던 소재였다"며 '클리커'의 탄생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승협은 'Moon & Cheese'에 대해 "이 곡을 만든 뒤 너무 벅차고 울컥해서 눈물도 흘렸다. 작업실에서 혼자 청승맞게 울다가 멤버들을 불러서 들려줬다. 엄청 애착가는 곡 중에 하나"라고 했다.
'엔플라잉 이승협vs솔로 이승협'의 차이점에 대해 "난 멤버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기운이 나고 텐션도 높아진다. 그런데 솔로는 굉장히 외롭고, 진짜 솔로로 활동하시는 모든 아티스트 분들이 대단한 것 같다. 원래 텐션이 낮은데 텐션을 올려서 주려고 노력한다. 가장 좋은 건 차에서 누울 수 있다"며 웃었다. 
유회승은 "솔로 활동을 통해서 우리 형이 혼자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낯을 가려서 친구를 마음속으로 사귄다"며 이승협의 내성적인 성격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회승은 "최근 멤버들이 전원 재계약을 했는데 소감과 활동 방향이 궁금하다"고 질문했고, 이승협은 "진짜 우리도 고민을 많이했다. 그런데 한 마디에 모든 게 사라졌다. 총괄 피디님이 '80살까지 음악하게 해줄게'라고 하셨다. 그게 엔플라잉의 목표다. 오래 음악하는 게 목표라서 그 말 한마디에 바로 녹아버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유회승 역시 "걱정도 생기고 불안하고 그랬는데 '너희 괜찮아 충분히 잘하고 있고 80살까지 음악하게 해줄게'라고 해서 다같이 으쌰으쌰했다. 앞으로 팬 분들을 즐겁게 해주는 음악을 할 것 같다. 엔플라잉의 음악을 들어주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이승협은 "이번 앨범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도 좋지만, 어쨌든 처음 시도하고 준비를 했고, 많은 분들이 '이런 아티스트가 있구나' 머릿속에 각인되면 좋겠다. 곡에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진심으로 담아서 그걸 알아주시고, 좋다고 느끼신다면 다음에도 들어주실 거라고 믿는다. 그 다음엔 우리 엔플라잉 노래도 들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협의 첫 솔로 데뷔 앨범 'ON THE TRACK'은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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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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