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스매싱.. 주세혁, 횡성군에서 탁구 재능 기부

한국 탁구 간판 주세혁(한국마사회)이 재능 기부에 나섰다. 

한국마사회는 주세혁이 지난 6일 강원도 횡성군탁구전용체육관을 방문, 횡성군탁구회 회원 100여명 앞에서 시범경기를 보이고 회원들에게 일대일 레슨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주세혁은 횡성군탁구회 채동아 회장의 사연을 듣고 횡성군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부터 횡성군의 탁구회를 이끌게 된 채 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탁구를 치기 시작해 지금은 20년 경력을 쌓았다.

채 회장은 탁구가 너무 좋아 탁구장도 직접 차려 ‘덕업일치’의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2012년, 담도암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채동아씨는 항암치료와 그토록 좋아하는 탁구를 병행하며 암을 이겨냈다. 아직도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탁구를 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고.

채 회장이 2013년 귀촌한 횡성군은 한우만큼이나 탁구사랑으로 유명하다. 탁구회에는 횡성군 주민 중 500여명 정도가 소속돼 있다. 전국에 몇 개 없는 탁구전용체육관도 횡성군에 있다. 주세혁이 찾았던 날에도 정명철 체육회장을 비롯한 회원들 대부분이 주세혁의 일대일 레슨을 받기 위해 참석했다. 주세혁은 횡성군 주민들의 탁구 열정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주세혁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탁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탁구인들과 코로나블루를 날려버릴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제한된 인원만 함께했지만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더 많은 탁구인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주세혁 선수는 레슨을 마치고 다시 소속팀인 마사회 탁구단에 합류해 4월 27일에 예정돼 있는 실업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