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비공식, 공식 통틀어서 1군 경기 등판은 없다. 하지만 신인 전체 1순위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1군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데뷔전 결과에 따라 ‘대형 좌완’ 김진욱(19)도 이제 롯데의 5선발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올해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진욱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2군 연습경기에서 흠잡을 데 없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1군에 콜업됐다. 구단은 지명 이후 심혈을 기울여 김진욱을 관리했고 최상의 몸상태로 1군으로 올렸다.
일단 김진욱은 선발 투수로 분류를 시켰고 1・2군 통합 100이닝, 경기 당 투구수 100개 안팎이라는 관리 계획이 짜여져 있다. 하지만 1군의 수장 허문회 감독도 김진욱의 투구 내용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일 키움과의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 등판 결과에 따라 5선발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지난 15일 1군에 합류 했고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앞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허문회 감독, 이용훈 투수코치 앞에서 총 22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찍었다. 예열을 완료했다. 김진욱의 공을 받은 정보근, 이를 지켜본 이용훈 코치 모두 김진욱의 첫 인상에 흡족해 했다. ‘준비된 신인’이라는 평가다.
이용훈 코치는 “2군에서 계획대로 몸을 잘 만들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종 장비로 측정해봤을 때, 현재까지는 2군 코칭스태프의 보고대로 굉장히 좋은 투수다”고 설명했다.
선배 투수들의 공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의 볼배합과 리듬을 잃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포수 정보근은 “오늘은 크게 무리하지 않고 호흡만 맞추는 정도였다”며 “그런데 20세라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함을 지닌 정말 좋은 투수였다. 제구, 구속, 공의 힘이 모두 인상적이었다”며 김진욱의 불펜 투구에 혀를 내둘렀다.
김진욱을 위한 모든 판이 깔렸다. 김진욱은 “1군에 올라오니 재밌다”는 말로 현재 상황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즐기는 듯 하다. 100이닝의 제한이 걸려 있지만 자신이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이승헌, 서준원 등과 펼치는 5선발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일 수 있다. 1군 데뷔 시계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