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교체 적중' 김우재 감독 “김하경 믿었다, 연습한 모습 나와” [화성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22 21: 45

IBK기업은행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주전 세터 교체 승부수가 적중했다.
IBK기업은행은 2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이틀 전 인천에서 당한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를 최종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안나 라자레바가 서브 에이스 3개를 비롯해 양 팀 최다인 31점(46.66%)을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했다. 표승주는 16점, 김주향은 13점, 김희진은 블로킹 6개 포함 11점으로 지원 사격. 팀 블로킹(10-6), 서브(9-2)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22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시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1세트 IBK 김우재 감독이 선수들과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ksl0919@osen.co.kr

김우재 감독은 경기 후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많다. 베테랑들이 잘 견뎌주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차전 반등 요인에 대해선 “1차전에서 리시브가 잘 안 됐고, 라인업 싸움에서 졌다. 그러나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1차전보다 리시브를 많이 견디면서 우리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또한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어 본인들이 더 열심히 했을 것이다. 홈 관중들 앞에서 하니 더 활기차게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파이팅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주전 세터 교체도 적중했다. 경기 전 조송화가 아닌 백업 김하경을 선발로 내세운 기업은행. 다행히 데뷔 첫 수훈선수로 선정된 지난달 흥국생명전의 기억을 앞세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항상 뒤에서 연습하면서 열심히 해줬다. 조송화의 컨디션 좋지 않아 하경이를 믿었는데 나름 열심히 해왔던 그 모습이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만, 기업은행은 1, 2세트와 달리 3세트부터 급격히 흔들리며 자칫하면 5세트 승부를 펼칠 뻔 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지고 있는 건 아니었다. 5세트가 남아있으니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며 “자꾸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4세트도 5점 차 열세였지만, 차근차근 따라가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반등 비결을 전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24일 다시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단기전이라 흥국도 우리도 전력의 우위 여부를 떠나 생각을 해야 한다. 그 때도 마찬가지로 첫 세트가 중요할 것 같고. 서브, 라인업 싸움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3차전 선발 세터도 김하경이 맡을까. 김 감독은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루가 남았고 또 연습을 해봐야한다”며 “컨디션이 누가 더 좋은지 볼 것이다. 그래도 조송화가 지금까지 다 끌어왔기에 안 넣겠다고 말할 순 없다. 우선 두 선수의 몸 상태 체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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