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상태이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다니엘 멩덴(28)이 시범경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희망과 기대도 안겨주는 투구였다.
멩덴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을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비자책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는 이명기와 9구, 나성범과 7구 승부를 펼치는 등 힘겨운 싸움을 했다. 그러나 2회부터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무실점을 막았고 3회는 가볍게 세 타자를 땅볼로 잡았다.
4회 실점 상황은 수비수의 실수 때문이었다. 2사후 알테어에게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았다. 좌익수 오선우가 타구 처리를 제대로 못해 2루까지 허용했다. 보크를 범해 3루까지 내주었고, 다음타자 강진성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비자책 실점이었다.
5회는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주었다. 선두타자 지석훈 좌전안타, 정범모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1,2루 위기에서 최정원을 좌익수 뜬공, 이명기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70구가 넘어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바통을 이은 이준영이 다음타자를 잡아 추가실점은 없었다.
전반적으로 코너워크가 좋았고, 변화구도 예리했다. 최고 구속은 148km. 직구(30개), 커터(14개), 체인지업(10개) 투심(7개), 슬라이더(6개), 커브(4개)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100% 상태에서 모든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투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전 "브룩스와 동반 15승을 원한다는 투수코치의 기대가 맞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경기후에는 "멩덴이 잘 던졌다. 중요한 건 투구수였는데, 70개 넘는 투구를 무리 없이 소화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경기후 멩덴은 "오늘 정해진 이닝과 투구수 속에서 여러가지 구종을 시험할 수 있었다. 지난 번에 이어 좋은 팀을 상대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 현재 몸상태는 90%정도이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100%로 끌어올려 정규시즌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보크상황에 대해서는 "포수와 사인이 맞지 않아 다리를 빼는 과정에서 보크판정을 받았다. 이닝 종료 후 투수코치와 대화하면서 다리를 빼기 전에 어깨가 움직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판정을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