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도 완벽했던 봄…박세웅이 기다릴 ‘4월 개막’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3.23 21: 25

롯데 자이언츠 선발 박세웅(26)은 올해 역시 팀 내에서 가장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린 투수로 꼽힌다. 박세웅은 다시 한 번 올해를 기대하게 만드는 시범경기 투구를 펼치고 있다.
박세웅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5구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 박세웅은 1회 최지훈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 그리고 추신수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2회에는 수비들의 도움도 받으며 다시 삼자범퇴 이닝, 문제는 3회였다.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대형 2루타를 허용했다. 박성한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김성현과 최지훈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2사 1,2루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김강민을 상대로 다시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결국 추신수를 상대로 부담스러운 만루 승부를 펼쳐야 했고 2루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상대 주루플레이 미스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솎아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로맥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한유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재원을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이날 등판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계획했던 70개의 투구수를 모두 채우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후 불펜으로 이동해 나머지 투구수를 채우며 정규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 후 박세웅은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밸런스도 좋았다. 오늘은 여러 구종 중 직구와 커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면서 “더불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서 괜찮은 결과가 나온 듯 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세웅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73%에 달했다.
이날 등판의 흠이라면 역시 3회였다.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3회에 실점 상황이었다”면서 “적시타를 맞은 것도 맞은 것이지만 볼넷이 많아서 위기 상황에 몰렸다고 생각한다. 운영 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었던 경기였다”고 되돌아봤다.
일단 박세웅은 이날 패스트볼(34개) 최고 구속 149km를 찍으며 구위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렸다. 슬라이더는 10개를 던졌고 139km까지 찍었다. 커브 7개, 포크볼 4개를 구사했다.
박세웅은 1년 전 이맘 때에도 쾌조의 페이스를 선보였다. 호주 스프링캠프 막바지였던 2월 말부터 이미 147km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더니 3월 들어서는 150km의 구속은 손쉽게 찍었다. 그만큼 구위가 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서 개막이 미뤄지며 자신의 구위를 상대팀 타자들이 아닌 동료들과의 청백전에서만 뽐내야 했다. 결국 박세웅은 4월 쾌조의 페이스를 5월 개막까지 이어가지 못하며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허문회 감독 역시 박세웅이 시즌 초반 부진했을 당시 “만약에 정상적으로 개막을 했다면 박세웅의 투구 내용과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며 미뤄진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4월 개막이 확정적이다. 개막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그리고 지금의 페이스를 정규시즌에서도 과시하려고 한다. 누구보다 4월 개막을 기다리고 잇을 박세웅이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