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에이스’ 고영표가 4연패에 빠진 KT 위즈를 구할 수 있을까.
KT 위즈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갖는다.
KT는 최근 4연패에 빠져 있다.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신인왕 출신 소형준과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내고도 충격의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소형준은 지난해 대구 악몽을 극복한지 못한 채 4이닝 4실점 조기 강판됐고, 데스파이네는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으나 홈런 두 방을 맞는 난조 속 패전투수가 됐다.

4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떨어진 KT가 꺼내든 카드는 고영표다. 고영표는 지난 2017년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8로 활약한 KT의 ‘원조 에이스’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정든 수원KT위즈파크로 돌아왔다.
연습경기서 인상적인 투구로 일찌감치 선발 한 자리를 꿰찬 고영표는 지난 7일 수원 LG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성공적인 1군 복귀를 알렸다. 2018년 10월 10일 롯데전 이후 무려 910일만의 1군 마운드였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한층 노련해진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KT는 고영표가 나선 7일 LG전 승리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고영표의 통산 두산전 18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31(48이닝 23자책)이다. 2017년 5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던 기억이 있다. 다만,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는 18경기 승리 없이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5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데이터는 이렇지만, 현재 KT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는 투수가 바로 고영표다. 오프시즌부터 긴 공백이 무색할 정도의 안정감을 뽐냈고, 복귀전에서도 흐름을 그대로 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기본 제구력과 결정구를 갖고 있다. 4, 5선발이라는 수식어가 필요 없이 그냥 선발투수로서 좋은 투구가 예상된다”고 칭찬했다.
최대 경계대상이었던 오재일이 삼성으로 이적한 부분도 호재다. 고영표는 오재일에 통산 타율 .550(20타수 11안타) 1홈런으로 상당히 약했던 터. 이제는 타율 .450(20타수 9안타) 3홈런으로 고전했던 김재환만 조심하면 된다.
고영표의 출격과 함께 두산전 강세에도 기대를 걸어본다. KT에게 두산은 2018년까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두산 수석코치 출신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포비아 극복에 성공했다. 최근 2년 연속 두산에 9승 7패 상대전적 우위를 점하며 자신감을 장착했다.
한편 이에 두산은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로 맞선다. 미란다는 시범경기 부진과 함께 왼쪽 삼두근 통증으로 개막전 선발 등판이 불발됐지만, 7일 잠실 삼성전에서 데뷔전을 갖고 5이닝 무실점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김태형 감독은 “최고의 투구를 했고,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두산도 대전 한화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backlight@osen.co.kr